인천 강화해명초등학교(교장 윤영란)는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위치한 전교생 33명의 소규모 학교다. 이농현상으로 인해 학교 규모는 작지만 교육활동은 오히려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도서벽지라는 지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명초교가 내세우는 슬로건은 3-UP 창의·인성교육활동으로 Happy-Up(감성 깨우기), Grade-Up(지성 키우기), Vision-Up(꿈 펼치기)으로 정해 교육활동 전반에 반영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에게서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Happy Up(감성 깨우기) 활동
Happy-Up(감성 깨우기) 교육활동은 창의·인성의 기본을 다져 보다 감성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이끌어 주는 활동이며, 나아가 학력을 살찌우는 배양토의 역할을 한다.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학교=해명초교는 교재원이 별도로 구성돼 있지 않다. 학교 전체가 교재원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각종 꽃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최근 강화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유채꽃 씨를 뿌려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으며 지금은 꽃양귀비가 꽃망울을 터뜨려 가고 있다. 이 밖에도 석죽·작약·메밀·설악초·노루귀·메발톱 등 흔치 않은 꽃들이 학교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꽃마다 관리하는 학생을 실명제로 지정, 직접 씨를 뿌리게 하고 돌보게 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아름다운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창의·인성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효교육 프로그램 선도학교=해명초교는 인천시교육청에서 효 교육 프로그램 선도학교로 선정돼 다양한 효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4~6학년이 함께 참여한 제주도 수학여행 중에는 부모가 미리 써 준 편지를 수학여행지에서 읽어 볼 수 있도록 사전 계획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에게 답장하는 활동을 펼쳤다.
어린이날을 맞아 효 관련 책(사자소학-어린이용 만화 형식)을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했는데 벌써 이 책을 3번 이상 읽은 아이들도 여러 명이다. 이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후감과 일기쓰기 대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매월 8일은 효행의 날, 매주 토요일은 효행일기를 쓰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강사를 초청, 효 교육 및 교직원 연수를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고 자매결연을 맺은 양로원을 방문해 위문하는 봉사활동 외에 다양한 활동으로 효의 생활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장수사진 찍어 증정=이러한 효 교육을 기관장이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해명초 윤영란 교장은 지역사회 내 노인회장에게 장수사진을 찍어 주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작년 4월 20여 명의 노인들을 노인회관에 초대해 한 분, 한 분의 사진을 정성껏 찍었다.

윤 교장은 인천시 교원 사진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사진전에도 출품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 내 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나눈 것이다.

올 2월 사진 전달식을 위해 매음리 노인회관에서 해명초 교직원과의 만남의 장이 이뤄졌으며, 자신들의 사진을 받고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 준 어른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 준 사례다.

# Grade-Up(지성 키우기) 활동
Grade-Up(지성 키우기) 교육활동은 학습 부진을 사전 예방하고 진단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기초미달학력을 구제하고 우수학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이다.

◇학력 향상을 위한 창의경영형 연구학교로 운영=해명초교는 2009년부터 학력향상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교사·학생·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년 연속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우수학교로 선정돼 올해는 학력향상형 창의경영 연구학교로 선정·운영하고 있다.

진단평가와 학생들의 성격 및 학습 유형에 따라 진단도구를 활용·분석해 초등돌봄교실 공부방에서 수준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단원평가 인증제, 받아쓰기 인증제, 연산기능 인증제, 영어단어 인증제 프로그램을 통해 부진아를 구제하고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갖도록 해 학업에 대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 이력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스스로 기대치를 설정하게 하고, 부진교과는 피드백을 통해 재지도하고 우수교과는 심화 지도해 학력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교육지원청 Wee센터와 함께하는 ‘공자’학습 습관 정착=강화교육지원청 Wee센터는 학생들(We)의 감성

   
 
(Emotion)공간으로 편안하고 행복하게 교육(Education)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로 학생들의 상담과 학습클리닉센터를 병행하고 있으며 해명초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방과후 교육활동 시간을 활용, 학생들이 ‘공자’ 프로그램(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습관 갖기)을 통해 공부 방법, 과목별 노트필기법, 시간관리, 학업성적관리 등 학습 매니지먼트 및 학습치료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올바른 학습 습관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사이버가정학습 실시=학습공간은 이미 교실이라는 특정의 장소를 벗어나 있다. 특히 사이버상에서의 학습은 최근 수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뤄 사회 전반에 그 자리를 잡았다. 학교 현장도 이미 구축된 사이버 상의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교육청이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인 사이버가정학습 도구 ‘인천e스쿨’, 그 다양한 콘텐츠를 교실수업과 연계해 지도함은 물론 인터넷 화상 기능을 이용, 집에서도 담임교사와 상담 및 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 Vision Up(꿈 펼치기) 활동
Vision Up(꿈 펼치기) 교육활동은 진로교육을 강화해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어린이로 육성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기·적성을 키우는 방과후학교 운영
▶민속무용부=도서지역인 지역적 특색상 다양한 교육활동을 받을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소질을 계발하고 특기를 신장시켜 주기 위해 윤영란 교장이 직접 전교생에게 주 3회 우리나라의 민속무용인 설장구와 부채춤을 지도하고 있다. 전통음악을 접하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고 2학기에는 운동회 및 학예회,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노인 위문잔치를 이용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멜로디언부=학부모 및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1인 1악기 기능을 습득시키기 위해 권혁동 교사의 지도 하에 전교생이 멜로디언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도레미의 건반도 모르던 저학년 학생들도 이제는 2~3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으며 음악의 선율을 통해 인성교육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미술부=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 권미순 강사의 지도 하에 전교생이 매주 수요일 회화와 만들기 영역을 중심으로 배우고 있다. 미술부 활동에서 배운 실력을 발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5학년 하민지 학생은 강화군보건소에서 주최하는 금연 포스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합기도부=아침 운동이 학생들의 신체 발달은 물론 학습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합기도로 인해 일부 학생들의 편식 습관도 고쳐지고 특히 비만 어린이들의 신체가 건강해져 학부모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곳 강화군 석모도가 고향인 정재룡 관장은 “합기도를 통해 신체 건강한 생활은 물론 집중력 향상과 자신감 증가로 우리 어린이들의 행복한 생활을 궁극적으로 기대한다”며 “어린 학생들에 대한 지도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실 밖 현장에서 배우는 체험학습
가 본 만큼 볼 수 있고, 본 만큼 알 수 있듯이 해명초교 학습활동은 교실에 머물지 않는다. 월 1회 교실 밖에서 배우는 체험학습을 연간 교육계획에 반영, 실천하고 있다. 최근 4월에는 수학여행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색다른 면을 보고 배웠으며, 5월에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해 쓰레기 문제와 환경문제 전반을 알아봤고 앞으로 영종도에 자리한 학생과학관을 찾아 다양한 과학활동과 발전상을 살펴볼 계획이다. 그래서일까, 해명초교 어린이들의 설렘과 기대감은 연중 진행형이다.

#윤영란 교장 인터뷰
   
 

윤영란 교장은 최근 학교 주변에 다양한 씨앗을 파종하고 돌보며 “식물 하나도 얼마의 정성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꽃의 모양이나 열매가 다르다”며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자양분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반드시 미래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자라게 하겠다”고 교육활동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윤 교장과 일문일답.
-학교 경영 저변에 자리한 주요 방침은 무엇인지.
▶도전, 성취, 보람이다. 작년 3월 1일자 교장으로 부임, 느낀 것은 교육수요자인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도시지역에 비해 목표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어 학생들의 생활 전반이 침체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내 행사를 다양화하고 현장체험학습 등을 활성화했으며,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지리적 특성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본교의 방과후 돌봄교실을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적극성을 학교 저변에 반영하게 됐다.
-학교만의 특화된 교육활동이 있다면.
▶최근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가 실시된 이래 ‘기초미달’ 수준의 학생이 1명도 나온 적이 없는 좋은 결과로 인해 올 3월 1일부터 본교는 인천시교육청에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력향상(지성 키우기, Grade-Up)을 위해서는 학력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학력향상을 위한 기반으로 학생들의 감성을 깨우고(Happy-Up), 도전의식을 높이고자 꿈 펼치기(Vision-Up) 활동을 함께 실천하고 있는데 이를 ‘3-UP 창의·인성교육활동’으로 특화해 교육활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본교의 전교생이 아침 8시 20분부터 9시 10분까지 합기도를 배우고,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한 1인 1특기 신장’사업이나 특색사업으로 운영 중인 ‘학습준비물 제공과 어린이 경제교육을 위한 학교 문구방 사업,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학교 사업, 효교육 프로그램 선도학교 운영, 학력향상을 위한 창의경영 연구학교 운영, 월 1회 교실 밖 현장에서 배우는 체험학습 사업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지금 펼쳐 가고 있는 교육활동이 기대되는데 앞으로의 해명초등학교는.
▶학교 오는 것이 즐겁고 신나는 학교로 학력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며 비전을 갖고 꿈을 키워 가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인생의 여정을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에 비유한다면 우리 해명초등학교가 든든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해명초등학교를 통해 자신들만의 오르고 싶은 산을 자신있게 오르게 되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지금 본교 학생들의 생활이 기대했던 대로 변화되고 있어 만족하고 있으며 이를 정착시키고자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 학교 연혁
1925. 5. 10 영성강습소 개설
1939. 4. 5 삼산공립보통학교 부설 매음간이학교
1943. 4. 1 매음국민학교로 승격
1946. 7. 1 해명국민학교로 교명 개칭
1989. 3. 6 해명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개원
1989. 11. 18 본관 6교실 개축 준공
1991. 8. 30 본관 2교실 개축 준공
1996. 3. 1 해명초등학교로 교명 개칭
2005. 11. 4 급식실 및 2교실 준공
2009. 4. 1 차오름방(다목적실) 개관
2009. 6. 15 보육돌봄교실 완공
2010. 3. 1 제28대 윤영란 교장선생 취임
2011. 2. 10 제63회 졸업식(졸업생 총 2천494명)
2011. 3. 1 초등학교 6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 전교생 33명)
        인천광역시교육청 지정 ‘학력향상형 창의경영 연구학교’
        인천광역시교육청 지정 ‘효교육 프로그램 선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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