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의 요트부문은 볼거리를 많이 주는 데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15일만에 변화가 있는 바다의 조류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출전선수들은 최소한 대회 한달 전에 개최국에 입국, 전지훈련과 동일한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개최국이 일거양득의 효과와 대회기간동안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요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스포츠로서 이번 부산아시아게임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종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38개 종목 선수 중 가장 먼저 입국, 지난달 말부터 해운대 주변 고급숙소에 여장을 풀고 있는 각국의 요트 선수단은 현재까지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100여명에 이른다. 더욱이 동남아시아의 상류층이 즐기는 종목인 데다 아낌없는 투자를 해 선수마다 전담 코치가 있어 전체 선수단의 규모는 출전 선수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미얀마 선수단의 경우 이미 지난 6월 한차례 해운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귀국했는데 정유회사 회장이 이끌던 30여명의 선수단이 한달 동안 호텔에서 쓴 돈만도 2억원인 것으로 요트경기대회본부의 관계자가 귀띔했다. 뒤이어 선수촌에 들어온 파키스탄이나 인도의 경우에는 전담 코치 이외에 하인까지 동반, 왕족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이들이 부산지역에 쓰는 돈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는 서해도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로만 떠들었지 항구도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년 전부터 서해도서지방은 휴가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도서지방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관광상품이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서지방을 운항하는 해상운송업체는 적자운영을 면치 못해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경이다. 1년중 여름철을 제외하곤 볼거리가 없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바다를 자원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다각적인 계획이 절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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