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람·만족이 있는 희망찬 학교, 감동교육 행복학교를 추구하는 만월중학교!’
우리나라 사람들은 2명 이상이 모이면 대부분 ‘교육’ 이야기로 시작해 ‘교육’ 이야기로 끝난다. 이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아 교육에 대해서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박식해 ‘교육박사’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곧바로 입을 닫아 버린다. 교육이라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도 힘들다고 표현할 수 있다. 즉, 무엇이 문제이고 또 어떻게 해결해야 잘하는 것인지 등 그 해법이 없다는 것.
이렇게 교육의 이데올로기 속에 교육의 본질을 ‘인간을 인간답게 기르는 일, 지덕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전인교육’이라며 학생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들이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지식·정보화, 세계화, 다원화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창의와 배려의 조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도덕인·자율인·창조인·건강인’을 학교목표로 삼아 운영하고 있는 만월중학교(인천시 남동구 만수6동).

 

   
 
# 만월중의 특색 있는 가르침
만월중은 지난해 학교의 제1덕목을 ‘웃으며 인사하기’로 선정,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웃으며 큰소리로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인사하고, 이에 교사들도 웃으면서 “사랑합니다”라고 답례한다.
교실, 복도 등 학교 어디에서나 ‘웃으며 인사합시다’라는 문구가 가득 붙어 있으며, 여기저기서 “사랑합니다”라는 행복한 인사가 넘쳐흐른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 등굣길에 교장·교감과 많은 교사들이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웃으며 인사하기를 실시한 이후로 만월중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학생 징계를 다루는 선도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말이 학생들의 마음에 변화를 준 것이다. ‘사랑합니다~!’ 웃으며 인사하기는 교사들 간, 학부모들에게도 전파돼 만월중은 교사·학생·학부모 간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라는 모토로 ‘찾아가는 학부모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 학부모와 자녀 사이 거리를 좁혀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만월중은 지난 6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부모지원센터에서 학부모 전문 상담교사를 배정받아 4주

   
 
간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라는 주제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만월중의 학부모 상담 프로그램은 상담자와 같은 부모가 돼 먼저 자기 자신을 알고 자녀를 진심으로 이해함으로써 신뢰관계를 형성, 이를 바탕으로 자율성을 길러 주고 자녀와 의견이 달라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문제로만 보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줘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도록 하는 등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 친구와 함께 가는 만월중 교육
지난 2007년부터 만월중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계층 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교육과 문화적 기회의 불평 등이 두드러짐에 따른 현 시대의 어려움을 반영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학습결손 예방, 신체·정서적인 발달,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지원망 구축 등을 목표로 국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만월중은 현재 5년차에 접어들었다.

만월중은 학교 내 교육복지실을 설치, 저소득학생은 물론 일반학생까지 포용해 통합·다각적인 접근 방법으로 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크게 4개(학습지원, 심리·정서지원, 문화활동지원, 복지)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학습지원은 진로탐색 프로그램, 방과 후 특기적성 활성화, 학습멘토링 등이며 심리·정서지원은 청소년자원봉사학교,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문화활동지원은 청소년동아리활동, 남동지역 공동캠프, 체험활동 등이고 복지는 사례관리, 점심시간 및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 능력 및 학업 능력이 향상되고,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개별적인 서비스 지원이 원활히 이뤄져 학교생활 적응력도 향상되고 있다.

또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나 학생·가정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김명철 만월중 교장은 “실제로 학교부적응으로 무단결석이 잦았던 1학년의 한 남학생이 지금은 교육복지실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학교생활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공동체를 경험하게 됐고, ‘교육복지가 잘 돼 있는 학교’라는 인식을 통해 지역 내에서 타 학교에 비해 높은 지원을 자랑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 김명철 만월중 교장 인터뷰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되는 것이 학교를 밝게 만드는 것이며, 학생들은 항상 밝고 맑게 웃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건강해야 학생이 건강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면서 학교에서 민주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등 ‘앞서 가는 교장’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김명철 만월중학교장.
“지난 1991년 개교 당시 인천에서도 알아주는 만월중이었는데 그동안 그 명성이 퇴색돼 안타까웠다”는 김 교장은 “지금은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만월중 교육주체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 옛 명성을 되찾고 있어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학교로 손꼽히고 있다”며 자랑했다.

또 “교육이라는 것은 정해진 초·중·고등학교 교육체제 하에 맡은 바 임무만 충실히 한다면 교육 현장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 그는 “요즘은 학력이 우선시되는 시대지만, 그보다 앞서야 할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라며 “우리 만월중은 ‘웃으면서 인사하기’, ‘웃으면서 교육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은데 그것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정과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관계가 진정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변에서 민주적인 교장으로 소문난 그는 “앞으로 민주주의는 학교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안 되듯이 교복·두발 자율화 등 민주적 선택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학생들 편에 서서 생각하고 이끌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인천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에 대해서도 “교육은 교사에게 맡기고, 정치인은 정치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놨다.

<사진=만월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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