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 지음. 한국미의 본성을 속시원히 밝혀 '동양의 안목'으로 불리던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의 생전 글을 엮은 산문집. 40년가까이 박물관에 몸담았던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냈다.

화사한 꽃을 피우는 봄보다는 이슬 머금은 붉은 열매를 단 가을 나무의 잔가지,텅 빈 가지가 달빛을 받아 창호지 문에 그려주는 추상화, 가을비에 촉촉하게 젖은 낙엽의 스산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기울이는 저자의 섬세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학고재刊. 280쪽. 9천500원.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 = 아르망 이스라엘 지음. 이은진 옮김. 100여년 전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드레퓌스 사건은 형태를 달리할 수는 있지만 언제어디서나 돌출할 수 있는 기본적 인권수호의 시험장이다. 이 사건의 처리과정은 인권과 정의, 진실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

세계적 미술품 감정가인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의 '애호가'. 어릴적부터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문헌보관소의 각종 자료를 직접 발굴, 분석한 끝에 이 책을 내놓게됐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 자체의 서술과, 또 이와는 별개로 '저자 노트'를 달아 자신이 품었던 의심과 확신, 몇몇 인물에 대한 반감과 호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자인刊. 544쪽. 2만5천원.

▲한국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 1,2 = 우길 지음. 바누아투, 솔로몬 군도, 피지뉴 칼레도니아, 쿡 아일랜드, 통가, 키리바시, 북 마리아나 제도, 팔라우 공화국 등 남태평양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도전과 성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작가인 저자는 돈이나 명예보다는 목표를 이뤘는가를 성공의 가늠자로 삼았다.

숱한 외국여행 경험을 지닌 저자는 이 세상 어디에서 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삶의 형태'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토刊. 각권 328쪽. 각권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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