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문화공연의 스타트를 끊은 ‘얼후사랑동호회’의 중국 악기 공연은 시민들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공연으로 동양의 서정적인 음색을 표현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의 해금과 비슷한 활 모양의 악기인 얼후는 동양의 바이올린으로 불리며 구현할 수 있는 음역대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해금의 명주실에서 나온 음정이 아닌 철사줄에서 나온 얼후의 음정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얼후 공연단은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을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로 펼쳐보였다.
이후 베트남의 결혼여성이민자들이 장삼과 얇은 바지로 갖춰진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펼쳐 보인 전통무용은 영하 5℃의 추운 날씨에도 모자춤과 부채춤을 선보여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게다가 ‘네팔한국문화포럼’의 회원들은 한국의 ‘신랑각시 춤’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연출해 행사에 모인 관람객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문화 문화공연의 마지막은 한국 전통악기들로 공연에 나선 구름국악단이 대미를 장식했다. 이들은 태평소·가야금·소금·대금 등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의 드럼과 전자피아노로 퓨전국악을 선보였다. 고전적인 국악을 일반 시민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공연을 진행해 추위 속에서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 나선 러메쉬 스레스타(36)네팔한국문화포럼 회장은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행사에 네팔의 전통무용을 인천시민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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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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