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추워도 즐겁고 아름다운 것은 눈과 얼음이 있고 시작과 마침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위해 멀리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다. 그렇다면 집에서 가깝고 추억도 되살릴 수 있는 가평으로 떠나 재충전 기회를 가져 보자.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 중간에 위치한 가평은 지난해 복선전철이 운행되면서 한결 가까워졌다. 새해 초에는 자라섬씽씽겨울축제도 열려 보고 즐길거리가 풍족하다. 서울에서 50분이면 닿는 가평은 수도권에서 강원도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재즈와 생태·캠핑·레저의 백화점인 자라섬, 연인과 추억, 상상을 간직한 남이섬, 은하수가 내려앉은 아침고요수목원, 운악산, 명지산, 조종천 등 빼어난 자연환경도 지녀 심신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얻는 데 제격이다.

 

▲ 이화원
# 자연과 교감하고 화합, 우정 이루는 이화원
캠핑문화의 메카인 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 이화원(二和園)은 2009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화원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며 더 큰 발전을 이룬다는 뜻을 갖고 있다.

3만4천920㎡ 규모의 이화원은 2개의 온실과 한국식정원, 야생조화원 등으로 이뤄져 사계절 그윽하고 청초한 동서양의 자연생태문화가 느껴진다.

제1온실에는 200년 이상 된 커피나무, 수령이 500년 이상인 올리브(감람)나무 등 희귀목과 바나나·파파야 등 아열대 수목이 즐비해 이국에 와 있는 느낌을 갖는다.

제2온실은 녹차·유자·대나무 등과 전통정자, 연못을 조성돼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가 와 닿는다.

온실 밖에는 정원에는 종려나무·반송·화살나무를 비롯한 각종 수목 사이로 산책로 등이 가꿔져 있어 수도권 시민과 청소년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화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영남과 호남은 물론 한국과 브라질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기 위해 하동 녹차원과 고흥 유자원을 비롯한 브라질이 개발한 세계 최초 비행기 14-Bis 조형물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 뿐만 아니라 제1온실의 하모니아 캐빈에서는 커피·녹차·유자차를 맛볼 수 있다.

이화원은 동서양의 각종 수목 266종, 1만8천280본이 자라고 있는 생태보물창고다.

▶안내:☎031-581-0228
▶교통편:가평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

# 다양성과 도전정신이 공존하는 자라섬오토캠핑장
북한강 가운데 남이섬과 불과 8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라섬. 자라섬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자라섬은 섬 앞에 자라 모양을 한 산에서 유래됐다. 가평에서는 늪산이라 부르는데 그 형상이 꼭 자라 모양 같다. 산 아래에는 자라목이란 마을도 있다. 자라섬은 동도·서도·남도·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 자라섬오토캠핑장
자라섬 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육지와 연결돼 있는 서도다. 이곳에는 오토캠핑장과 자연생태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자라섬에 들어서면 먼저 대하는 곳이 오토캠핑장이다.
2008년 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이곳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다목적잔디운동장, 수변데크, 세탁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 191개 사이트와 이동생활이 가능한 캠핑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125개 캐러밴사이트 및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모빌-홈 26동, 캐러밴 20동 등이 갖춰져 있어 자연을 벗삼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밤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도 볼 수 있고, 가평읍시가지와는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산책도 겸하며 장도 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자라섬캠핑장은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나오면 북한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압권이다. 찬 공기로 북한강의 온기가 식어 가며 피어나는 물안개는 호수와 산, 섬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며 캠핑의 만족도를 높여 준다.

자라섬은 매년 인간의 유희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약동감과 연주자와 관객의 반응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재즈축제가 열리는 섬이자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된 생태탐방 체험공간이다.

▶안내:☎031-580-2700
▶교통편:가평버스터미널에서 내려 걸어서 10분이면 도착

 # 하늘과 맞닿은 호명호수

▲ 호명호수

호명호수는 하늘과 맞닿은 공간이다. 해발 632m의 호명산 정상에 있는 이 호수는 청평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생긴 인공 호수지만 가평 제2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호명호수는 지난 2008년 7월 일반에 공개됐다. 약 15만㎡의 면적을 가진 호수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그 둘레가 1.9㎞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는 각종 정원과 산책로, 전망대 등이 조성돼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팔각 모양의 전망대에 오르면 호명호수와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섬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해에는 해맞이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호수에서 바라보는 햇님은 마치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같다.

겨울철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 통행이 금지돼 호수 아래 주차장 차를 세우고 4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호명호수는 겨울철에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교통편:경춘선 복선 상천에서 내려 걸어서 90분이면 도착.

▲ 쁘띠프랑스
이 밖에도 수도권 산소탱크인 가평에는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등 볼거리 가득한 명소가 많아 1박 2일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 때문에 가평에는 1천여 개에 달하는 펜션이 들어서 있다.

산자수려한 곳에 위치한 펜션은 조그마한 유럽과 아메리카, 우리나라의 시골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여행의 피로를 풀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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