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석모도

▲ 민머루해변 전경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석모도는 배를 타고 10분쯤 건너가면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일몰이 아름답고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영화 시월애(時越愛)와 취화선(醉畵仙)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면 강화 본섬의 서쪽 끝 외포리 포구에 닿는다. 여기서 맞은편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까지 1.5㎞ 바닷길을 카페리선을 타고 건너가야 한다.

카페리 운항은 여러 척이 수시(평일 30분, 휴일 및 성수기 약 15분 간격)로 왕복한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건널 때 뱃전으로 날아드는 수많은 갈매기떼의 장관은 빼놓을 수 없다.

석모도는 아직도 자연의 고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강화 땅에는 온통 사적지와 전적지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석모도는 빼어난 도서경관과 해상풍광,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져 한 번에 자연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석모도는 해명산·상봉산·상주산 등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란 지명이 생겼으며,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보문사가 위치한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개 관음도량으로 관음보살의 터전이다.

▲ 보문사 눈썹바위
또한 보문사는 전등사·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로 신라 선덕여왕4년(635)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8경에 드는 명승으로 꼽혔다.

석포리와 해수욕장, 보문사를 잇는(8㎞) 섬내 버스는 배 시각에 맞춰 다니고 있어 굳이 승용차가 없더라도 가는 길이 수월하다. 해수욕장과 보문사까지는 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석굴법당과 절 뒤 암벽에 새겨진 높이 6.9m의 마애석불이 일품이며, 특히 서쪽 뒷산에서 바라보는 서해낙조는 민머루해수욕장의 낙조와 함께 강화8경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 보문사 창건과 관련된 전설 보기
1867년에는 나한각을 건조했고 1893년에 고종 왕후 민비의 명으로 요사와 객실을 건조했다. 1918년에 법당을 중수하고 그 후에 절 뒷쪽에 높은 절벽에 관음존상을 조각해 봉안했다.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서 절을 창건 후 14년이 되던 해에 고씨성을 가진 어부가 바닷가에서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그물로 낚아올려 절의 우측 석굴에 봉안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석굴에 기도하면 기적이 이뤄져 많은 신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절 뒤편에는 마애석불이 조각돼 있는데 그 앞에서 보이는 서해풍광 또한 일품이다. 보문사 경내에는 3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했을 당시 사용했다는 큰 맷돌과 향나무, 1975년에는 주지 정정수 스님이 범종을 주조했는데 이는 그 당시 우리나라 최대의 것으로 높이가 215㎝, 지름이 140㎝, 무게가 4t으로 종머리에는 꿈틀거리는 용이 양각됐고 선녀의 비천상과 연화 무늬가 있어 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뒷산에는 작은 배와 모양이 흡사한 배바위가 있으며, 석실 북편에는 1천여 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다 해 천인대(千人臺)라 불리는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고(故) 육영수 여사가 즐겨 찾기도 했던 절로서 승려들의 수도처로 지정됐을 때는 300여 명의 승려들을 수용하기도 했으며 그때 취사용으로 사용하던 지름 69㎝, 두께 20㎝의 맷돌이 보존되고 있다.

▲ 외포항에서 서쪽 1.5㎞ 해상 석모도로 가는 뱃길에서 만난 갈매기떼

이곳의 석실은 강도삼기(江都三奇)로 손꼽히고 보문사 앞 바다에 밀려오는 조수를 보문첩도라 해 민머루해수욕장의 낙조와 함께 강화8경에 속한다.

낙가산은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니다. 낙가산의 서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져 산행맛이 산뜻한데다가 중부지방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는, 능선이 많지 않은 터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산행할 수 있다. 북방향으로 상봉산(316m)이 있고, 남서방향으로는 해명산(327m)이 있다. 그런데도 낙가산이 회자되는 것은 이 산 자락에 보문사란 절이 있기 때문이다. 산행은 선착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섬의 북쪽 길을 가다가 새가리(밤개마을) 고개안부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들어서서 올라간다. 낙가산과 보문사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져 있다.
또 하나의 코스는 섬의 남쪽 해안에 가까운 전득이 고개에서 버스를 내려 산을 타기 시작, 북으로 긴 능선을 따라 가며 섬 양쪽의 조망을 즐기기도 하고 암릉이 잇달아 나타나는 둥글둥글한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넘으면서 낙가산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 코스는 보문사까지만도 3시간 정도(빨리 하면 2시간)가 걸리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해명산을 지난 다음 낙가산까지 능선 산행과 바다 조망을 실컷 즐긴 다음 보문사로 내려설 수 있다.

# 석모도의 일몰
서울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강화군의 석모도이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새우깡을 던지면 갑자기 나타나는 갈매기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양철지붕의 소박한

▲ 장구너머 포구에서의 일몰
풍경,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춘 한적한 염전, 석모도의 낮 풍경은 조용하고 순박하다.

석모도의 서쪽으로는 민머루해수욕장과 광활한 갯벌이 있어 휴양지와 생태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수욕장의 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는 수많은 바다생물이 있어 조개와 게 등을 잡을 수 있고 부드러운 갯벌로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민머루해수욕장의 일몰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이 해수욕장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은 사진작가들의 유명한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인에게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해 한 번 찾았던 사람은 1년에도 몇 번씩 다녀간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옆에는 천일염전이 있어 소금 생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해수욕장 양옆으로는 어류정항과 장구너머포구가 있어 어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곳 해수욕장은 폭 50m에 길이가 약 1㎞의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빠지면 수십만㎡의 갯벌이 나타나 갯벌 체험이 제격인 곳이다.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걸어 들어가 갯벌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고 게·소라·민챙이·비단고동 같은 바다생물들이 물 빠진 자리를 어지럽게 오간다. 호미 따위를 준비하면 조개·소라 등을 순식간에 잡을 수 있는데 백사장으로부터 약 1㎞까지는 모래가 뻘과 섞여 있어 신발을 신고도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이곳은 대학생들의 학술 탐사와 MT 장소로 유명하고 가족단위 여행과 유치원생, 초·중·고생의 생태교육(갯벌체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의 넓은 갯벌과 모래는 원적외선 방출량이 많고 미네랄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각종 부인병과 신경통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이곳 갯벌에는 각종 희귀 조류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몇 마리 안 되는 저어새의 서식지로 2000년 7월 3일부로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됐다. 또한 갯벌 단위면적당 미생물의 개체 수가 서해를 통틀어 최고로 많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생태관광지로 지정, 홍보하고 있다.

강화갯벌은 한강·임진강·한탄강·예성강 하구에 이들 강으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쌓이는 곳이다. 평균 조차가 약 8m로 매우 크고 섬이 많아 갯벌이 넓게 발달한 곳이다. 생태계 기행은 우리 자연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며 함께 여행길에 오른 자녀들에게는 현장학습의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다. 또한 속성상 쇼핑 등 소비를 촉진하는 기존 관광과는 달리 자연을 보고 감상하는 것으로 경비의 지출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일석이조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 천일염전

▲ 햇볕에 바닷물을 증발시켜만드는 천일염전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 옆엔 천일염전이 아직 남아 있어 좋은 볼거리와 소금을 싸게 살 수 있다. 1957년 윤일상 옹이 삼산면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해 240㏊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함에 따라 어류정도(옛섬:현재 민머루해수욕장 부근)를 삼산면 본토와 연결시켰으며, 이에 따라 개발된 우리나라 몇 개 남지 않은 천일염전 중 하나인 이곳에서 정제된 소금이 아닌 햇볕에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는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석모도의 천일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다른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달리 농도가 낮아 그 품질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혀 물량이 모자란다고 한다. 소금은 짜다는 게 상식이지만 염분 농도가 낮을수록 쓴맛이 없는 좋은 소금이라고 한다.

석모도 근해의 바닷물은 한강·한탄강·임진강 등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소금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염도를 지니고 있어 그 품질이 전국에서 제일 간다고 한다.
석포항에서 좌회전해 매음리 방면으로 전득이 긴고개를 다 넘어 해명초등학교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다 평지가 나오면 좌측으로 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하면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옆이 삼량염전이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염전도 구경하고 천일염도 직접 구매하며 어류정 및 민머루해수욕장, 어류정 낚시터 등도 갈 수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