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앞을 볼 수 없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스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는 13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에서 스키캠프를 실시한다.

이번 스키캠프는 초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시력이 조금 남아 있는 저시력 학생은 물론, 빛조차 감지할 수 없는 전맹학생까지 학생 16명과 교직원 7명, 스키 강습을 위한 자원봉사자 13명 등이 스키강사와 일대일로 짝을 맞춰 장애 정도와 실력을 고려한 수준별 강습으로 진행됐다.

8년 전부터 진행된 스키캠프는 과거 희망자에 한해서 진행되다 여러 기업의 후원으로 한때 재학생 전체가 강습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특별히 스키에 재능이 있으면서 흥미를 보인 학생들을 선발해 캠프를 진행했으며, 이번 캠프를 통해 시각장애인 스키어를 발굴하고 나아가 더 큰 무대에서 멋지게 달릴 미래의 스키 국가대표선수를 꿈꾸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명선목 혜광학교장은 “학생들은 평소 좀처럼 느끼기 힘들었던 속도감을 이번 스키캠프에서 직접 경험하는 등 미래에 맞서 나갈 자신감을 기르고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스키캠프에 참여한 전상빈(12)군은 “겁도 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었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혜광학교는 앞으로도 장애수준별·연령별에 따라 각종 체험 프로그램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