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중인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한일정상간 회담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17일)과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18일)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반도 주변국 및 아셈 회원국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북공조 논의 양국 정상이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취임 이후 7번째 대좌인 이번 코펜하겐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를 한 점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북일정상회담 등 방북 결과와 소감 등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소상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선 남북대화가 중요하고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6·15 남북 공동선언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북일 평양선언'에 언급돼 있는 북일 국교교섭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추진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착공식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설명하고 국제사회에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남북관계, 북일관계, 북미관계 등 3각 축이 병행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조속히 미북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도 김정일 위원장이 북일 회담에서 `미국과의 대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이같은 뜻을 미국측에 전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음을 설명하면서 미북대화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은 북미대화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하는 등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간 우호협력 확대 이와 함께 두 정상이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안과 함께 지난해 10월 서울회담에서 합의한 7개 합의사항 이행상황을 점검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1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청소년·스포츠 교류추진, 한국인의 일본 비자 항구적 면제 문제, 한일 공동연구회 활성화 문제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2010년 세계 박람회 여수 유치 문제와 관련, 일본측에 대해지지를 요청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