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한류열풍과 중국 관광시장 호조에 힘입어 국내 숙박업이 때아닌 ‘숙박대란’으로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천지역만 해도 송도국제도시·영종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평균 7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보이면서 손님맞이에 들뜬 분위기다.

숙박점유율이 침체를 보이는 비수기인 점에 비춰 볼 때 이 같은 추세라면 5월과 10월 봄·가을 관광 성수기에는 빈방은커녕 묵을 방을 찾지 못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2014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숙박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본보는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지역에 위치한 주요 관광호텔(비즈니스호텔 포함)을 둘러보고, 해당 호텔의 특·장점과 고객 만족 서비스 강화를 위한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호텔이 달라지고 있다. 수십만 원이 넘는 값비싼 숙박료와 식사비는 이제 옛말이 됐다.

접근성도 좋아졌다. 도심 가운데 숲이 우거진 산기슭이나 해안가 바로 옆 웅장함을 자랑하는 시대는 지났다.

화려하거나 거추장스럽지 않으면서도 실속있게 여행을 즐기는 해외여행객과 사업차 인천을 찾은 출장객에게 최근 맞춤형 호텔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이른바 ‘비즈니스 호텔’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연 인천하버파크호텔(인천시 중구 항동3가 5번지. ☎032-770-9500).
실속형 호텔이지만 해외 여행을 즐기거나 이른바 하룻밤 낭만을 꿈꾸며 인천을 찾은 남녀 커플에게도 손색없다.

최근에는 한국을 찾은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과 유럽 여행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폭주, 숙박대란을 겪고 있는 서울을 피해 대부분 이곳 하버파크에서 여독을 풀고 있는 것.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에서 하루이틀 쉬었다 가는 환승객들의 발길도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 인천항과 송도국제도시를 품에 안고, 맛객의 입맛도 사로잡다
인천하버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인천항을 비롯해 인천 개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인천차이나타운·자유공원(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밤 스카이라운지에 오르면 서해 앞바다에 비친 인천항의 오색찬란 불빛에 마음을 뺏기기 십상이다.

   
 
또 남서쪽으로 뻗은 인천항 너머 빼곡히 서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와 한눈에 봐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인천대교가 내뿜는 불빛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하버파크의 또 다른 자랑은 유명 호텔에서 연륜을 쌓은 명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
스위스 그랜드힐튼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김화준 총조리장은 자타공인 양식 부문 최고 명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신라호텔 최고의 중식당인 ‘팔선’에서 일해 온 성원준 조리장은 중식요리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두 명장이 선보이는 맛의 다채로움이 최근 맛객들에게 좋은 호평을 받으면서 ‘맛으로 승부하는 호텔’이라는 기분 좋은 별칭이 붙고 있다.

# 미운오리 새끼, 백조로 날다
수익성이 좋아진 것도 눈에 띈다.

   
 

앞서 인천하버파크는 2009년 문을 열고 2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1년 새 하버파크가 달라졌다. 2010년 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는 1억2천만 원의 이익을 봤다.

흑자 전환의 공은 무엇보다 한국 관광시장의 호황이 영향을 줬다. 한류열풍과 함께 중국 관광객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덩달아 인천 전체 호텔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
이와 함께 인천하버파크호텔의 얼굴인 총지배인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시도한 고객 유치전도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 반전 이끈 주인공, 알고 보니 만능 재주꾼
최병구 인천하버파크 총지배인은 지난해 5월 첫 근무를 시작했을 때부터 산적한 과제들과 씨름해야 했다. 매출 부진과 영업이익 적자가 가장 큰 부담이었고, ‘하버파크’라는 호텔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

▲ 최병구 하버파크호텔 총 지배인
단의 서비스도 선봬야 했다.

“호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손님을 맞이할 자세가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또 인천개항장과 인천항의 중심지에 자리잡은 것 자체가 부끄러울 만큼 콘텐츠도 부족했습니다.”
그는 먼저 경영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직원 개개인의 창의적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존중하는 체제로 조직환경을 바꿨다.

여기에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깨끗한 호텔 만들기 ▶최상의 고객 응대 서비스 ▶인천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 만들기 등 3대 핵심 사업을 추진, 흑자 전환의 짜릿함을 맛봤다.

그는 발상의 전환을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손꼽는다. 성공이 정해진 길이라도 “이게 아니다”라고 느낀다면 과감히 그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대학 1학년 때 전공인 토목학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 학교를 관두고 당차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일화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말도 안 통하고 생활비도 부족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온갖 잡다한 일을 다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덤볐으니, 다시 떠올려도 신기할 노릇이지요.”
최 총지배인은 그렇게 여러 일을 두루 경험하다 우연치 않게 ‘호텔 뉴오타니 도쿄’에 취직하게 된 것을 계기로 호텔관광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신라호텔 입사시험을 치른 뒤 현재 하버파크호텔 총지배인까지 올라섰다.

   
 
그는 호텔관광 업무를 떠나서도 다방면으로 활약이 눈부신 인물이다.
신라호텔 엔터테인먼트 전문 바인 ‘더 포인트’ 오픈을 주도했으며, 젊은이들의 문화아이콘으로 대변되는 ‘홍대 클럽데이’ 창시의 주축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개인으로는 유일무이하게 KT&G에 3D 애니메이션 작품을 출품해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인천대·인하대 등 지역 대학과 인천아트플랫폼을 연계하는 작품전시회를 필두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인천하버파크의 역사는 짧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고객 만족 서비스는 오랜 연륜과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최상급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버파크가 자랑하는 호텔 서비스
모두 213실의 객실이 있다.
   
 


크게 2인 기준으로 스탠더드룸과 스위트룸으로 나뉘는데, 스탠더드룸은 기본 22만 원이고 스위트룸은 50만 원(부과세 별도)이다.

하지만 최근 진행하고 있는 ‘트리플 초이스(Triple Choice)’ 프로모션(제휴사업 등으로 일부 차이있음)으로 스탠더드룸의 경우 주중 최저가가 8만5천 원까지 내려갔다.

뷔페식 역시 주중에는 중·석식 모두 3만3천 원(주말 4만5천 원)이 정상가지만 이 역시 2만6천400원(1인 기준·주말 3만8천300원)에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숙박객은 4층에 위치한 피트니스센터(전문트레이너 개인 맞춤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또 개관 이래 수백 커플의 백년가약을 맺어 준 그랜드볼룸도 새로운 ‘웨딩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 국제회의·가족모임·세미나 등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맞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중·소 연회장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현재 수익성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트리플 초이스를 통해 뷔페레스토랑은 15%, 객실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박스> 하버파크 가는 길
버스 : 5·15·28·720번 타고 인천시 중구청 정류장에서 하차
지하철 :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하차 후 인천중부경찰서 방면으로 5분 거리
자가용 : 경인고속국도 종점에서 인천항·월미도 방향 약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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