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제21차 총회에서 제7대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장으로 당선된 정상종(62)시흥문화원장은 지역 문화원 간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자적인 목소리보다 ‘여럿이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오랜 현장 경험의 산물로 풀이된다. 오는 22일 취임식을 앞둔 정 회장에게서 경기지역 문화원연합회의 미래를 들어본다.

-22일 취임한다. 소감은.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문화원 활동의 성격이 정적인 까닭에 문화원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저조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방문화원의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문화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 또 전통문화에 뿌리는 두고 새로운 문화 흐름에 대응할 것이다.

-문화원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각 지방에 있는 문화원은 지역문화의 개발과 연구조사 및 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한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독립법인으로 전국 229개, 경기도 31개 시·군에 있다. 지방문화원은 각 지역의 역사와 전통적 바탕에 근거해 정체성을 살려 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도지회는 도내 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과 상호 협조,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관계 설정은.
▶경기문화재단과 서로 협력한 사업이 호응도 좋고 평가도 좋았다. 문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함께한 사업은 가급적 유지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을 구체화시켜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할 생각이다. 동반자적 위치에서 함께 논의하고 머리를 맞대면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속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경기도 시·군 문화유산 원형 토론회가 있다. 이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문화유산 원형을 간직한 상징을 선정, 지자체의 특화된 문화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올해와 내년에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문화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다. 주5일 수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말 여기시간을 활용, 학생들을 문화원으로 흡수할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지역문화원에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역 특성을 맞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비스할 계획이다. ‘따로 또 같이’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시민과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문화원을 만들 예정이다.
-새롭게 구상하는 사업이 있다면.
▶첫째는 경기문화 네트워크 구축사업이다. 31개 시·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도지회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각 문화원들을 지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지역문화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문화원형 브랜드화 사업이다. 문화원형이란 역사, 문화적 인물, 문화유산, 민담 등을 뜻하는데 이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콘텐츠화한다면 충분히 도시브랜드 개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야겠다. 또 지역별 향토문화와 역사 자료 등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지역문화원이 지역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경기도지회가 물꼬를 터 줄 생각이다. 셋째는 예절교육 사업이다. 현재 예절에 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 대해 도문

   
 
화원 산하에 있는 예절원과 연계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은 어떻게 운용하는지.
▶사업비별로 도에 신청하거나 경기문화재단에 요청하기도 한다. 시·군에 있는 문화원은 각각의 시·군에 신청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예산의 현실화를 위해 도나 관계 기관에 꾸준히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문화는 공기다. 사라진 다음에 통곡하지 말고 있을 때 꽃피울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야 한다.

-경기도지회만이 갖는 특징이나 장점은.
▶경기도지회는 전국 시·도지회 가운데 가장 큰 네트워크다. 그렇기 때문에 각 시·도지회에서도 경기도지회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만큼 사업의 질이 높다. 또 각 지방문화원들의 역량이 높아 다른 기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징도 남다르다.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적 아이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향후 포부가 있다면 알려 달라.
▶도민들의 문화적 수준과 그에 따른 욕구도 다양해 각 지역·권역별 맞춤형 문화사업 전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앞으로 임기 동안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촘촘한 경기문화 네트워크를 구현할 것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하겠다.

 

 #정상종 회장 프로필
▶국민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최고경영학과 수료
▶㈜동성토건 대표 역임
▶시흥시 배드민턴 회장 역임
▶시흥시 재향군인회 회장 역임
▶시흥시의회 의원 역임
▶국회의원 김의재 4급 보좌관 역임
▶시흥시 사격연맹 회장(현)
▶시흥궁도협회 부회장(현)
▶시흥문화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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