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22일 서해교전 전상으로 치료받다 끝내 숨진 박동혁 병장 영결식에 나란히 참석,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세 사람은 장례위원장인 장정길 해군참모총장 옆자리에 이회창, 노무현 후보와 정 의원 순으로 나란히 앉았다.
 
장례식 엄수전 식장에서 만난 세 주자는 악수로 인사를 대신했고 이, 노 후보는 추석성묘와 수해 등을 소재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영결식 참석에 이어 강서구 공항동 지체 장애인 복지시설 `샬롬의 집'을 방문, 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샤워실, 공동작업장 등을 둘러보고, 장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복지시설 앞 마당에서 장애인들과 가진 즉석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의료지원이 미흡하다”, “주택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장애인도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등의 장애인들의 말에 “문화국가의 기준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라며 “도와드릴 방법을 찾아서 해드리겠으니 여러분도 용기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도 서울시내 소방서와 경찰서, 파출소 등을 방문, 추석 연휴에도 대민봉사에 여념이 없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여러분의 노고 덕분에 국민이 편안하게 명절을 보내고 평소에도 잘 지낼 수 있다”고 격려하고 “앞으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도상의 미비점을 고쳐나가고, 배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서울역 파출소에서 부동자세로 보고하려던 경찰관들을 향해 “명절날 근무하는 것도 그런데 저 왔다고 이럴 필요없다. 편안하게 얘기하자”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본 뒤 가족·친지들과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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