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당선인 시절 OCA 측으로부터 혹으로 달고 온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 투입해야 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일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이하 인천조직위)에 따르면 내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총 사업비 296억 원을 들여 9개 종목(100개 세부종목)의 경기를 진행한다.
참가 인원은 선수와 임원 2천400명을 비롯해 OCA 및 종목별 VIP 540명, 미디어 관계자 1천여 명, 기술인원 460명 등 4천500여 명이다.

또 치러지는 경기는 체스·바둑과 e-스포츠·댄스스포츠 ▶카바디 ▶크러시 ▶풋살 ▶당구 ▶볼링 ▶킥복싱·무에타이 ▶25m수영 등이며, 현재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경기장 확정을 위해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인천조직위는 특히 참가 선수 수용을 위해 연세대(1천500실)와 글로벌대학(1천실)을 이용하고 미디어촌과 임원진을 위한 호텔 2곳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인천조직위는 그러나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위한 체류비와 숙박비, 항공비는 물론 게임을 위한 경기장 개·보수를 위해서는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는 실속있는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실에 맞는 내실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최소 350억~4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인천에 있는 문학 및 도원수영장의 경우 국제규격에 맞춰 50m로 설계돼 있지만 실내·무도게임은 25m경기여서 8억여 원을 들여 벌크헤드(물가림막)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위는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수영장 25m 구간에 콘크리트로 매립해 벌크헤드를 조성하고 수영장의 나머지 공간은 물 뺀 상태로 진행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칫 수영장 흉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각 종목별 VIP와 전문 심판진들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는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인천조직위 관계자는 “부족한 예산으로 내실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2014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테스트 행사가 원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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