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소재 한 시골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에서 웬만한 특수목적고보다 나은 성적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양평에 있는 양서고등학교(교장 권진수)는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세칭 ‘스카이 대학’에 52명이 입학했다.

219명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 8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20명, 의대 및 한의대 15명, 카이스트 1명, 각 사관학교, 교대 등 전체의 80%의 학생이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것이다.

이 학교는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37명이 스카이 대학에 합격했다.

발군의 성과를 낸 한적한 시골학교, 미래를 선도할 인재 양성의 산실 양서고등학교를 찾았다.

# 교육활동 방향
양서고등학교가 소재하는 양평군은 지리적으로는 수도권으로 분류되나 자연보전구역 및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교육적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다.

2000년대 들어와 지리적 위치와 사회적으로 불리한 교육환경 속에서 종합고등학교체제를 과감히 탈피해

   
 
우진관(기숙사)을 모태로 보딩스쿨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

먼저 급변하는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숙사 시설 및 교육적 인프라를 대폭 확충·개선했다.

권진수 교장은 자율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한 ‘슬기롭고 따뜻한 글로벌 인재 육성’의 확고한 교육적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랜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교사는 전문성에 기반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학력 향상에 노력하며 수준별 지도안을 자체 제작하는 등 교수·학습 분야에 새로운 방법들을 강구하는 한편,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가 초청강연, 수업·평가컨설팅 등 각종 직무연수를 활성화했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보딩스쿨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교육과정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성을 개발하고 수준 높은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교육 강화=따뜻하고 슬기로운 글로벌 인재의 육성과 나눔을 중시하는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인성인증제도의 도입과 인성교육자료 ‘양서인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해외 학생과의 교류와 외국 대사관과의 ‘글로벌 미팅’을 통한 국제 교류의 활성화, 명사 초청강의를 통한 인성교육 강화와 재능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상담을 강화하고 있다.

▶특기·적성 계발=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개인의 특기·적성 계발을 위해 1인 1동아리 활동으로 다양한 특기·적성을 계발하고 매월 다양한 문화체험활동 참가, 다양한 교과·비교과 체험활동으로 풍부한 개인 스펙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례로 수학체험활동 시행, 천체 관측 체험, 진로직업골든벨 시행 등을 들 수 있다.

   
 

▶학력 신장=학력 신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이 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멘토링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방과 후 활동 및 주말특강 운영을 통한 수준별 맞춤형 특강제를 운영하고 있다. 소수심화과정(영산홍반) 운영을 통한 학력 신장의 극대화를 꾀하고, 비판적 사고력 증진과 논술 능력 향상을 위해 중앙일보사와 MOU를 체결했으며 NTTP교과연구회 활동의 강화 및 소수정예의 특화된 수준별 수업 강화 등 학력 신장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고의 보딩스쿨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전원 기숙사 생활 및 월 1회 ‘집에 가는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교육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한편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비전토요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미원과 함께하는 생태환경학교 운영, 선후배·지역사회와의 공동체적 성격을 갖는 학습코칭반과 토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로봇과학반·통기타반·멀티체육반 등의 운영을 통해 특기·적성교육의 효율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 2011학년도 교육활동에 대한 대표적 결과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 각 분야 석권 ▶2011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 전국대회-지식경제부장관상 등 6명 입상 ▶우수한 대학진학 실적(별표 참조)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선정 등 성과를 올렸다.

   
 

#권진수 양서교등학교 교장 인터뷰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권진수 교장.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겁게 생활할 수 있으면 성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권 교장에게서 학교 경영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목적고보다 더 나은 대학 진학 성과를 보였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보딩스쿨의 강점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24시간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게 대학 진학의 노하우가 아니다. 학업 능력과 인성, 재능 등 다양한 측면을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 것이 성공의 요인인 듯하다. 창의적인 동아리 및 주말 프로그램 운영의 노하우를 인정받아 교과부로부터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관련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우리 학교에는 사물놀이패 ‘소리나래’, 밴드그룹 ‘돈밴’ 등 학생들이 스스로 참가하는 40여 개의 동아리가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학업 외 다른 능력은 부족하기 쉬운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전인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기숙사학교라서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인성교육 강화는.
▶‘인성’은 양서고가 중시하는 덕목 가운데 하나다.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조회 종료 시간을 늘려 사제 간 대면시간을 확대했다. 작년 2학기부터 전 교사의 윤리 교사화를 추진, 교과 구분 없이 전 교사가 인성 지도·생활 지도에 나서고 있다. 교우관계나 사제관계가 돈독해지면 학교폭력 같은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교사들이 직접 만든 강의물을 갖고 수업하는 ‘노트없는 수업’으로 수업 집중도를 높였고, 대학처럼 학생들이 교사들의 수업 내용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제’를 도입했다.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면 교사가 꼼꼼하게 답변해 주는 피드백은 정평이 나 있다.
-끝으로 권 교장의 학교 운영 목표는 무엇인가.
▶학교와 교직자의 책무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학교 연혁
1979.4 학교법인 우진학원 설립
       (설립자 겸 이사장 어경찬 선생 취임)
1980.3 양서종합고등학교 개교
       (보통과 2학급, 상업과 2학급)
2002.1 농어촌형 자율학교 운영(~2010.2.28)
2003.3 양서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2010.3 수학과학교과교실제 자율학교 운영(5년)
2011.3 제8대 권진수 교장 취임
2012.2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선정
        (학년별 보통과 7학급, 전문계 2학급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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