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삼성화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기관이다. 20세기 대표적 문화유산인 자동차를 수집·보존·조사·연구하고 이를 통해 생성·축적된 자동차문화 정보와 지식을 전시, 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98년 5월 용인시 포곡읍 유운리 삼성에버랜드 내에 개관한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을 둘러봤다.

#기능과 역할
우리나라는 50년 이상 자동차를 만들어 온 자동차 생산 대국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자동차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자동차문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현실은 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해외의 다양한 자동차문화와 관련 정보를 국내에 소개·전파함으로써 일반 국민에게 선진 자동차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자동차문화가 형성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문화가 자리잡고 활성화되면 사람을 존중하고 자동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환경이 조성돼 교통사고가 자연스레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 자체와 자동차의 역사·문화의 전시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전시 감상을 통한 감동을 제공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자동차와 이와 유관한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수집·연구·보존활동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전시·교육·행사·출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박물관 이용객들에게 영감과 학습의 동기를 제공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교양과 문화적 체험을 증진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감소에 기여하고 신교통문화 정립을 위한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도 맡고 있다.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수집정책에 근거해 수집한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예방·보존 차원의 보존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후대에게 온전한 문화유산을 전승하기 위해 소장품의 심한 열화 또는 손상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최소한의 안전한 보존처리를 한다. 국민들의 여가 활용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한몫하고 있다.

#상설 전시
▶1층 로비 전시장=입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를 실물로 재현한 태엽자동차와 최초의 가솔린엔진 자동차인 벤츠특허차를 감상하면서 자동차 역사의 시작을 경험할 수 있다.
기원전 3천2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퀴가 발명되면서 이동의 자유에 대한 인류의 꿈이 시작됐다. 이후 수천 년이 지난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바퀴에 태엽의 원리를 결합한 태엽자동차에 대한 상상을 스케치로 남겼다. 스스로 움직이는 탈것, 즉 자동차에 대한 꿈은 1769년 니콜라스 퀴뇨가 만든 증기자동차로 실현됐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가솔린엔진을 얹은 자동차를 발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로비전시장은 20세기가 낳은 대표적인 산물인 자동차를 이동수단이라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닌 기계로서가 아니라 당시의 문화와 예술의 시류를 반영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평가해 이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코치빌더에 의해 수공으로 제작된 아름다운 자동차를 ‘움직이는 조각품’(Rolling Sculpture)이라고 격찬한 사람도 있다. 기계공학과 예술이 결합해 빚어낸 작품인 ‘아름다운 자동차’를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면서 자동차가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처럼 아름답고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내용의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자동차 ‘들로리언 모델 12’와 미국에서 30년간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 ‘러브 버그’(The Love Bug)의 주인공인 ‘폭스바겐 비틀’이 영화 속의 장면을 연출한 공간에 전시돼 있다.

포커스존은 자동차 역사에 빛나는 가치있는 모델을 집중 조명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각종 경주에서 화려한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양산된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 300SL’의 역사적 가치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걸윙과 로드스터 모델을 실제 감상해 봄으로써 오늘날까지도 인정받는 명차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1층 주전시장=주전시장은 퍼블릭카(Public), 프리미엄카(Premium), 스포츠카(Sports), 클래식카(Classic), 한국의 자동차(Korean) 등 5가지 소주제로 분류돼 있다.
퍼블릭카, 프리미엄카, 스포츠카는 자동차경주와 더불어 자동차산업 발전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산업 발전을 끊임없이 자극해 온 양대 축으로 ‘퍼블릭’과 ‘프리미엄’으로 구분했다. ‘퍼블릭’은 자동차가 지금처럼 만인의 소유물이 되기까지 문명의 이기로서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것을 의미하며, ‘프리미엄’은 자동차가 상류층의 소유물로서 때로는 부와 지위를 상징하고 때로는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하며 자동차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카는 퍼블릭, 프레스티지와 더불어 자동차산업 발전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속도, 힘과 더불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해 주는 열정이 녹아 있는 스포츠카는 예로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으며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드카 시대 중 특히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욱 높이 바라보는 시대가 있으니, 그것은 1920~30년대로 제작사와 코치빌더가 분리돼 대부분 수공업으로 제작된 자동차가 주를 이룬다.

주전시장의 마지막 한 영역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를 보여 주는 모델들이 있다. 1955년 시발자동차에서 시작된 50여 년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서 의미있는 모델들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산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주전시장에는 자동차 전시 외에 몇 개의 테마관에서 각 주제에 맞는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자동차 나라’는 5~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자동차는 모양에 따라 세단·쿠페·리무진·컨버터블·스테이션 왜건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디오라마와 모형 자동차, 퍼즐 맞추기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자동차 체험나라’에는 자동차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엔진을 비롯해 조향장치·현가장치·제동장치 등 자동차를 이루는 주요 부분의 기계적인 구조를 보여 주는 움직이는 전시물과 관람객들이 직접 조작해 보는 작동전시품이 있다. 또 자동차의 부품별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시동장치, 경적, 방향지시기 등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알 수 있다.
‘2번가 이야기’는 1930년대 서양의 어느 거리를 재현한 전시다. 주유소, 자동차정비소, 부품가게, 카페 등이 있는 거리를 통해 서양에서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주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 준다.
‘세계 자동차 역사’는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 고안한 태엽자동차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 최초 F1대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세계 자동차의 주요 사건을 영상과 함께 정리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더불어 자동차를 빛낸 주요 인물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선박관’은 고대·중세·근대·현대를 대표하는 선박 모형의 전시를 통해 선박의 시대별 변천을 보여 준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인 ‘안압지 출토선’의 모형도 전시돼 있다.

   
 
‘철도관’은 장거리 육상 교통의 대표적인 수단인 기차의 발달사를 증기기관차·디젤기관차·전기기관차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각 기관차는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대표적인 모델은 무엇인지 등을 모형을 통해 보여 준다. 유럽 상류층의 사교의 장이기도 했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역사를 모형과 영상물을 통해 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자동차 경주 또한 자동차 발전의 중요 동력원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진화가 경주를 통해 이뤄진다고 할 만큼 자동차 경주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또 속도와 힘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끊임없이 자극해 더 빠르고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자동차의 개발을 촉진해 왔다. 자동차 경주는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는 스포츠로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F1 자동차경주가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에 포함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세기가 넘게 이어진 경주 역사의 현장에서 질주했던 다양한 경주차들을 주제로 한 레이싱존에서는 알파 로메오 6C 1750SS, 미나르디 M193 등의 경주차들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경주에 참여했던 경주차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발길을 붙잡는다. 이 밖에도 계절별로 전시를 달리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기획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문의:☎031-320-9900, www.stm.or.kr)

<연혁>
- 1998. 5. 박물관 개관
- 1999. 8. 삼성애니카교통나라 개장(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 2000. 8. 홈페이지 오픈
- 2003. 5. 삼성애니카공원 개장
- 2004. 5. 동화 속 과자자동차만들기 행사 개최 
- 2004. 10. 제1회 올드카 페스티벌 개최
- 2005. 5. 어린이 전시장 ‘자동차 나라’ 오픈
- 2005. 10. ‘자동차 경주의 세계’ 전시 개관
- 2006. 1. ‘2번가’ 전시 오픈
- 2006. 9. ‘자동차 체험나라’ 전시 오픈
- 2006. 12. ‘철도관’ 전시 오픈
- 2008. 3. ‘태엽자동차’ 전시 오픈
- 2010. 11. 포커스존 ‘300SL Story’ 오픈
- 2011. 3. 세계자동차역사관 오픈
- 2012. 3. 2층 전시장 개편
- 2012. 3. 기획전시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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