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심사 보류한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하루 만에 원안 가결됐다.

의회 안팎에서는 “의회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라며 “하루면 될 것을 이틀에 걸쳐 처리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20일 아직 정부에서 받지 못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국고보조금 160억 원을 감액하고 차량시스템구축사업비 753억7천700만 원을 줄인 5천530억9천693만 원을 이번 추경에 올렸다. 이번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추경은 본예산 대비 1.92%가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 20일 도시철도건설본부의 1차 추경예산안이 지난달 시가 재정위기 극복대책 방안으로 제시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2016년으로 공기 연장안’이 담겨 있다며 다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류시켰다. 시의회가 정부에서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국회 1인 시위 및 도시철도 2호선 정부 전액 지원을 통한 인천시 역차별 시정 촉구 결의안까지 가결시킨 만큼 상황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 안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기 연장 반대 의견도 내포돼 있다. 의원들의 의지는 강했다.

그러나 안건이 원안 가결된 21일은 상황이 정반대였다. 위원회가 급선회해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 지급하지 못한 공사대금 납부를 위해서라도 이번 추경은 반드시 원안 가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절실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추경예산안은 원안 가결돼 사실상 의원들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2016년 공기 연장에 동의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번 추경안을 보류할 것을 주장한 의원들도 있었으나 결국 24시간 만에 입장을 180도로 선회해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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