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 건설사업이 당초 완공목표였던 2010년을 2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도 시행사의 극심한 재정난과 입주할 호텔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사가 중단돼 거대한 유령 건물로 전락해 있다./최종철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NEATT)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용도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0년 재개된 NEATT에 입주할 호텔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NEATT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이곳에 입주할 호텔 사업자를 찾지 못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NEATT 사업은 총 사업비 5천900억 원을 들여 송도에 지하 3층·지상 65층, 높이 305m, 총면적 19만9천630㎡의 규모로 1~33층은 업무시설, 34~65층은 204실의 호텔 및 식당·풀장 등 휴게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완공목표는 2010년이었지만 NSIC 측의 극심한 재정난과 시공사와의 법적 분쟁이 얽히면서 한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이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부분적인 사업이 진행돼 현재 75%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NEATT에 입주 예정에 있는 기업은 포스코건설이 인수한 대우엔지니어링㈜으로 업무시설 30개 층을 사용하게 된다.

서울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직원 2천여 명이 상주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NEATT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30개 층을 사용하는 호텔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데 있다. 호텔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최소 2천500억 원에서 3천억 원 가량의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할 사업자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상황이 이같이 돌아가자 NSIC는 실질적으로 NEATT 건설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호텔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500억~1천억 원의 일시불을 투입해 호텔 사업자의 주문에 맞춰 내부 공사를 해야 하지만, 호텔 사업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호텔 사업자가 나서지 않는 한 NEATT는 반쪽짜리 건물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NSIC 관계자는 “NEATT의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호텔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외 호텔 사업자와 꾸준한 접촉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