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제8회 인천여성영화제’가 오는 13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막한다.
   
 

5일 영화공간 주안에 따르면 15일까지 사흘간 국내외 장·단편 40여 편을 상영하는 이번 인천여성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나는 공간’으로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여성영화제는 3년 전 용산참사의 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등, 13일 오후 6시 상영)’을 개막작으로, 한진중공업 85크레인 위의 김진숙과 그녀를 지지했던 희망버스를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 ‘희망버스, 러브스토리’와 ‘깔깔깔 희망버스(15일 오후 6시)’를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개·폐막작이 사회성이 짙은지라 쏟아지는 질문, ‘왜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을 개·폐막작으로 선정하지 않았는가’에 프로그래머들은 이렇게 답한다. “여성영화란 전체의 일부분(절반)인 여성에 대한 영화가 아닌,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지금껏 드러날 수 없었던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과 인간을 드러낸 영화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 이상으로 여성영화제의 개·폐막작으로 더없이 적합한 작품들이다.”
영화제를 대표하는 개·폐막작 외에도 3일간 ▶영화, 가족을 말하다 ▶여성, 로맨스를 말하다 ▶여성 쾌락을 탐구하다 등을 소주제로 한 다양한 여성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황수현 감독의 ‘위기의 정희’, 이아롱 감독의 ‘최씨네 모녀’, 최병화 감독의 다큐 ‘여자가 여자에게’, 세골렌 아노토 감독의 ‘지스팟, 여성 쾌락에 대한 이야기’, 김혜정 감독의 ‘왕자가 된 소녀들’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 영화 상영 직후에는 그 감흥을 함께 나누는 ‘감독과의 대화’와 ‘시네토크’가 18차례에 걸쳐 예정돼 있고, 14일 오후에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틈 콘서트’도 열린다.
특히 인천의 어린이·장애여성·이주여성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프로와 아마추어, 감독과 관객 사이를 오가는 이들의 시선은 여성영화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인천여성영화제 관계자는 “나에게서 타인으로, 또 타인에서 나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놀이인 실뜨기를 올해 영화제의 대표 이미지로 선보인다”며 “관객들 모두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나는 축제’로 상영작들을 온전히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후불제 상영. 상영 정보 및 문의:http://blog.naver.com/wffii, ☎070-7579-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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