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교감의 폭언과 독단적인 학교 운영 등에 대해 교사들이 경기도교육청에 집단민원을 제출하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해당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수원 A초교 교사 10여 명은 이날 이 학교 B교장과 C(여)교감의 폭언과 술 마시기 강요, 독단적인 학교 운영 등의 문제를 담은 진술서와 함께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사들은 민원을 통해 B교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술자리에서 교사들에게 술을 마시게 요구하고 지인의 전자도서와 책을 구입하게 지시했고, C교감은 학생들에게 나라사랑배지를 달고 다니게 강요하고 교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B교장은 지난달 5일 교사들의 동의를 묻지 않고 오전 8시 10분 회의를 하며 자기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4일은 교사들이 술자리에 가려 하자 ‘이새끼들’이라며 큰 소리로 욕하고, ‘이새끼들 술 안 마셔서 싫다’고 얘기했다”며 “지난해 12월 30일은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지 않으면 결재해 주지 않겠다고 했고 수시로 특정 교원단체에 가입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C교감은 올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배구를 하며 (교사들을)늦게까지 남겨 술을 마시게 했다. 같은 달 시청각실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에게 ‘떠들면 죽여 버리라’고 말했다. 이 교감도 교원단체 가입을 요구했고, 지난달은 학생들이 나라사랑배지를 달고 온 현황을 매일 보고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해당 교장·교감이 올 1월 노래방에서 교사들이 있는 가운데 춤을 추고 안주를 먹여 줬다며 회식 자리에서는 B교장이 여교사들과 러브샷을 해 불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교장은 “술을 좀 좋아하지만 술자리에서 폭언을 한 적은 없다. 전자도서 구입은 좋은 책이어서 얘기한 것이고, 교원단체 가입은 교사들을 대변해 줄 단체가 필요해 소개한 것”이라고 말했고, C교감은 “올 1월 노래방을 간 기억이 없다. 월요일 배구 연습할 때는 참여한 적이 없다. 나라사랑배지는 홍보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민원 내용을 확인한 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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