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그러나 인천시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지난 상반기 가장 큰 이슈였던 시 재정위기를 비롯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원도심 개발, 성과가 보이지 않는 대북사업,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 활성화, 각종 복지사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보 창간 24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이영수 정치담당 부국장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금은 시가 암흑터널을 지나고 있을 뿐 곧 빛이 보일 것”이라며 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시의 자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서다.

이른 아침을 여는 시민들을 보면 잃어버렸던 에너지도 충전된다는 송 시장.
그는 “인천시 역시 조만간 다시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시의 주요 현안 중 하나가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도시재생사업입니다. 시에서는 이곳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루원시티는 인천 서·북부권 교통·상업의 중심지로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와 주변 여건 변화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원시티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돼야 합니다. 실제로 시는 이곳 건물 철거를 올해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예산을 전액 확보했고 사업을 발주한 상태입니다. 또 루원시티 개발사업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 산하 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교통환승센터, 유통시설과 같은 다중집객시설을 앵커시설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높은 조성원가는 과감한 인센티브 없이 극복하기 힘든 만큼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루원시티 외에도 도화구역, 숭의운동장, 동인천역 주변 등 원도심 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3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준공식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주상복합용지에 대한 분양을 할 예정입니다. 도화구역 재생사업은 행정타운 및 청운대와 같은 앵커시설이 유치돼 향후 원도심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동인천역 주변 재생사업은 구역 세분화 이후 지구 내 사업 방식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 만큼 주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촉진계획 변경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예정입니다.
시의 원도심 개발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재정난 심화, 이해당사자인 주민들 간의 갈등·분쟁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주민들과의 소통, 재정적·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단체에서는 시의 재정위기 대책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해결 방안에 의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습니까.
▶국회의원으로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그 인상을 하루아침에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정치적 관점에서 풀이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2년간 시의 최고 행정책임자로서 이념과 구호가 아닌 실제적인 실력과 내용으로 시민들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정에 임했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인천시장으로서 인천시를 경제수도로,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시가 제시한 공유재산 매각, 세출 감소를 통한 세외수입 마련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실망스럽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반응입니다. 이에 대해 반박을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십니까.
▶시는 올해에만 당장 1조2천500억 원을 마련해야 하고 2014년까지 추가적으로 7천억 원에서 1조 원이 필요합니다. 시는 꾸준히 노력했으나 공유재산 매각은 올해 단기 유동성 극복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시는 중·장기적인 부채와 궁극적인 재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유치 및 추가 세원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채무 상환 여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시 재정 운용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 지원 확보, 지방재정의 모순적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친정이나 다름없는 민주통합당에서 지방재정특별위원회를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기대하고 있거나 강하게 요청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중앙과 지방의 불합리한 세입구조 개선과 동시에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방소비세율을 20%까지 연차적으로 인상해야 합니다. 해마다 커지는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비 부담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 시는 국가보증 하에 유치된 국제대회인 만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구성되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국회 차원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한 국고 지원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 시·도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일한 수준인 경기장 75% 이상, 도로 70%의 국고 지원을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매우 공격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해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02건, 7억1천3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COSTCO, IKEA 등 글로벌 유통·물류기업 추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제조업 공장보다는 지식기반산업인 첨단 R&D센터 유치에 집중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효과와 지역산업 동반 성장을 위해 녹색성장산업과 바이오·제약 등 미래생명산업, 첨단산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과

   
 
유망 중견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한미·EU FTA 체결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하는 기업의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입니다. 또 관세 인하 효과가 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산업의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 유치 활동에 주력하겠습니다.

-시는 지속적으로 대북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민단체에서는 5·24조치 등으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천시는 북방한계선을 마주하고 있고 남북 간 긴장이 상존하는 서해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는 남북 교류협력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남북 긴장 해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은 시의 과제입니다. 서해바다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는 시의 투자 유치 및 경제 발전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제조건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에 성과가 도출되는 정책 분야가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아 가며 폭넓게 추진돼야 합니다.

-요즘 정치·사회적으로 최대 화두가 복지입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복지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한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서로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 복지정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 기회의 창을 넓혀 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없는 인천형 복지도시를 건설해 가는 것이 꿈입니다. 특별히 장애가 주는 작은 불편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상보육의 추진과 출산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출산장려금 지원, 각종 취업교육 및 취·창업 지원을 통한 여성 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과 기호일보 독자들에게 한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인천시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조건과 그 시대적 비전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인천시민들께서는 시 정부를 믿어 주시고 극복 과정에 있어서 시 정부와 함께 단합된 의지를 보여 주신다면 현지의 위기상황이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발전의 도약대로 바뀔 것입니다.

아울러 창간 이후 지역 여론의 대변자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며 시정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기호일보의 무궁한 발전과 애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인천 발전을 위해 지혜와 사랑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대담=이영수 부국장 ysl0108@kihoilbo.co.kr
정리=최미경 기자 mkc@kihoilbo.co.kr
사진=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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