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모범적 사회적 기업 보물찾기㈜가 푸른경기21이 올해 공모사업으로 내놓은 ‘우리 동네 그린맵’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는 그린맵 명제를 갖고 건강한 지구를 위해 동네 녹색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그린맵 사업은 우리가 평소에 보던 지도에 그린맵 아이콘을 더해 내가 살고 있는 사회적·문화적으로 환경 파괴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 창출 등 영업활동을 하는 조직인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면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노동부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정부로부터 경영컨설팅 지원, 전문인력 인건비 지원, 교육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부천 보물찾기㈜의 당찬 ‘우리 동네 그린맵’ 사업을 조명해 본다.

 #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
그린맵은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한 방법으로 널리 알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 동네 정보를 그린맵 아이콘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지도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지도에는 전세계적으로 지역사회(커뮤니티)의 지속가능한 장소·길·자원·문화들을 그린맵 아이콘을 사용해 지역에서 만드는 지도로 지역문화, 환경적·사회적 자원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테마지도로 지역거주자는 물론 타 지역의 방문객에게 궁금한 정보까지 알려 주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그린맵의 역사=1992년 뉴욕. 웬디 브로어(Wendy Brawer)라는 디자이너가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역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뉴욕시 애플 그린맵(The Green Apple Map)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애플 그린맵의 배포를 거쳐 1995년 세계적으로 통용될 그린맵 아이콘을 개발, 일본 도쿄·덴마크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그린맵 운동이 활성화됐다.
2011년을 기준으로 세계 56개국 740여 개의 도시와 마을·학교 등에서 그린맵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550부가 넘는 그린맵 인쇄지도와 500만 부의 온라인지도가 배포됐다.

그린맵은 전세계 140여 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된 월드 그린맵 홈페이지(www.greenmap.org)를 통해 온라인 활동영역을 넓혀 가는 등 지역사회로 확산된 그린맵은 새로운 전 지구적 지구 살리기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린맵의 목적과 효과=그린맵은 자연과 건물 그리고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과 연결성을 차트화하는 지도로 제작돼 환경과 우리 자신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형성하고 공유하고 있다. 또 세계 모든 지역의 그린맵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각의 지역사회 요소를 서로 연결하는 데 도움을 주며 매핑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환경적·문화적·사회적 자원을 이용하고 상호 연계하고 있다. 특히 그린맵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자신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정부에게는 다양한 지역의 현안들을 인식하도록 하며, 더 나아가 성공적인 운동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그린맵 아이콘
전세계 그린맵 지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약속된 상징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 그 내용을 수정해 사용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그 나라의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이 아이콘을 통해 지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린맵 아이콘은 3개 분야 169개 아이콘으로 지속가능한 삶(녹색경제·기술과 디자인·이동수단·위험요소와 도전과제)과 자연(땅과 식물·동물·야외활동) 그리고 문화와 사회(문화적 특성·정보환경·정의와 사회·공공사업과 주요 지형지물)로 나뉘어 표현하고 있다.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의 배경에는 지난 2008년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경기도내에서 체험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교육 및 체험 정보를 제공하고자 우리 동네 그린맵을 온라인지도로 제작·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또 2009년에는 도시텃밭, 녹색가게, 경기도 생태발자국 측정 결과 제공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 2010년에는 시민 참여, 체험, 유의미 확산 가능한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기후변화대응 교육 및 체험자원을 소개하는 온라인지도로 방향을 설정해 자전거도로, 그린캠퍼스, 친환경교육, 친환경체험학습, 그린웨이, 습지, 공공자전거대여소, 수력에너지, 풍력에너지, 옥상녹화, 친환경상점, 도시텃밭 등 12가지로 주제를 확대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31개 시·군에 널리 배포할 수 있는 우리 동네 그린맵 플랫폼 프로그램 개발·보급,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그린맵 사업을 발굴해 ‘안산 기후변화 대응 문어발 그린맵’, ‘구리 다섯손가락 그린맵’, ‘평택, 로컬푸드 그린맵’을 완성시켜 이를 ‘우리 동네 그린맵 홈페이지’로 만들었다.

올해의 핵심 사업은 그린맵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 지역 확산을 위한 추진이 진행되면서 제작 과정의 핵심 키워드는 ‘우리 동네에 대한 인식, 자발적 참여와 소통, 지역공동체 의식 고취’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내용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역사·문화공간 찾기), 우리 동네 역사 탐사(선사유적공원, 변종인 신도비, 청수정), 숲으로 떠나는 여행(생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한 공간 찾기), 마을 숲 자연환경 탐사(강장골산·청룡산·장갯말산), 우리가 함께하는 여행(보행자를 위한 길 찾기) 등이 있다.

 # 2012 우리 동네 그린맵 사업 목적 및 선정 배경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는 청소년들에게 부천의 역사를 알게 하고 문화의 근원지로서의 자부심을 일깨우며 자기정체성 확립과 소속감을 심어 주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물찾기㈜ 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강조는 인간의 발달기 중 가장 민감하고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취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주변의 환경을 조사하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사회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린매핑 과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문제 접근 그리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이루는 사업임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고강본동은 김포공항 인접지로서 고도제한 및 개발제한, 항공기 피해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관계로 경제활동과 주거생활의 이원화로 정주의식이 매우 희박한 곳이다. 또 경제적 취약으로 저소득층이나 결손가정의 청소년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이들 청소년을 위해 착안한 내용이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 만들기 사업이다. 가정의 문제로 자칫 삐뚤어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체험활동이나 환경교육은 정서적 공감과 단체의 유대감으로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린맵 활동을 통해 정서적 소외를 느끼는 청소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태, 생활환경 등의 전반적인 지역사회의 면모를 조사하는 체험을 통해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마을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이 체험은 앞으로 자신들의 동네에 애착심을 갖고 자기 스스로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주체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맵 활동은 결국 청소년들이 현재의 환경과 미래의 환경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안목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는 일임을 자부하고 있다.

   
 

부천 보물찾기㈜는 이번 사업의 추진일정으로 지난 6월 사업을 준비하고 7월에는 사업설명회, 역사환경 조사 후 다음 달에는 숲길조사, 보행자를 위한 길 찾기를, 오는 9월에는 자료 정리, 지도 만들기를 완성한 후 10월에 그린맵 홍보 그리고 이를 배포할 계획이다.

보물찾기㈜ 이상숙 대표는 “‘Two발로 Green 고강동 지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인식 증진, 어려운 지구온난화 대응활동이 아닌 쉽고, 다양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민참여운동을 확산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더 나아가 지역사회 안에서의 그린맵 운동을 통한 개인의 성장과 이와 더불어 지역의 발전이 함께 가는 지속가능한 마을, 더불어 지구를 위한 교육으로서의 그린맵의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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