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23일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개입했다며 관련문건을 제시했으나 국정원측은 “출처불명의 문건”이라며 정치개입설을 부인했다.
 
원 의원은 `지역분석 작성시 참고사항'이란 제목의 A4용지 2장의 문건을 내놓고 “작성양식까지 첨부해 지역담당관들에게 시달된 것으로 99년 8월 초순께 작성된 것으로 본다”며 “정치관여를 금지하는 국정원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는 “공동여당 인물 중 당선 가능자가 없을 경우 지역연고 등을 감안, 경쟁력 보유 제3의 인물 추천”, “과장과 기획관이 관련 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필요한 사항은 수집관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자료를 확인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원 의원은 “문건은 국정원 내부에서 입수한 것으로 천용택 의원이 99년 5월 국정원장으로 부임한 뒤 국내정치공작팀을 보강했으며 이같은 문건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국장급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제3의 인물 추천결과는 청와대에 보고된 동시에 당시 창당작업을 주도했던 권노갑씨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용택 의원은 “그것이 어떤 문건이든 간에 국정원장 재임중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지시하거나 일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정원 공보관실도 “우리 원은 관련법에 따라 정치개입을 일절 하지 않고 있으며 출처불명의 문건을 갖고 우리 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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