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서 남미 문화의 화려한 색채를 뽐냈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시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말미에 ‘리우 카니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공연을 선보였다.

 직전까지 영국 도심에서 한바탕 록 콘서트를 즐기는 듯했던 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난데없이 무대 한가운데에 빗자루를 들고 등장한 청소부의 모습으로 잠시 잦아들었다.

 열심히 무대 위를 빗자루질하던 청소부는 8만 관중의 시선을 즐기는 듯 곧 브라질 전통춤인 삼바 스텝을 밟았다.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청소부를 끌어내려다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하자 숨죽이던 관중은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가수 마리사 몬테가 바다의 여신으로 분해 브라질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Bachianas Brasileiras No.5)’ 아리아를 부르며 등장했다.

 고요한 클래식 음악이 멈추기가 무섭게 리우 카니발 무용수들과 브라질 원주민으로 분한 무용수들이 무대로 등장했다. 이들이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이자 폐막식장은 순식간에 뜨거운 남미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했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브라질 출신의 축구 ‘전설’ 펠레가 장식했다.

 무용수 가운데에 섞여 춤을 추며 깜짝 등장한 펠레는 웃옷을 벗어던져 안에 입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드러내더니 축구 묘기까지 선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삼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을 선보인 세우 조르쥬(Seu Jorge)와 브라질을 대표하는 래퍼 비네강(BNegao) 등이 무대를 달궈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질 남미 문화의 향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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