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에 대한 건축심의가 사실상 통과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부평지역에 종교단체 간의 갈등 양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신천지교회가 신청한 교회건물 건축안이 지난 16일 제4회 구 건축위원회 결과 ‘유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유보 조건이 이 교회가 그동안 주장해 온 건축위원회가 부당하게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통과나 다름없다는 것.

이처럼 지난 2010년부터 교회건물 신축을 놓고 부평구와 갈등을 빚었던 신천지교회의 건축심의가 통과 쪽으로 방향이 잡히자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서 부평지역에서 극단적 종교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소속 기독교인 70여 명은 이날 부평구청 앞에서 건축위원회 통과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구청사 일대에서 릴레이 집회를 개최한 후 오는 30일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이 교회 소속 신자들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을 통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에 대해 별다른 법적 제재 없이 교회 신축을 허가해 주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건물 신축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독교계의 건축허가 반대 집회에 맞서 신천지교회 쪽에서 맞대응할 경우 이들 종교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우발적인 충돌에 대비해 3개 중대 200여 명의 병력을 구청사 주변에 배치했으며 구는 1층 옥외주차장 일부와 청사 진입로를 통제해 청사 내 도로가 일부 혼잡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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