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종로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를 방문, 헌화를 하려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족들의 거부와 노동단체 등의 저지로 무산됐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 재단 인근에 도착했지만 재단으로 통하는 골목길이 시민단체와 쌍용차 노조원 등 60여 명에 의해 막혀 있자 박계현 재단 사무국장과 간단하게 전화통화만 한 뒤 곧 발걸음을 돌렸다.

 전태일 열사 유족들은 이날 박 후보 방문에 앞서 성명을 내고 “너무 일방적인 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족들과 시민·노동단체 인사들의 이 같은 거부는 일단 쌍용차 사태, 비정규직 문제 등 당면한 노동 현안에 대해 박 후보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태삼 씨는 “이 나라에서 우선 시급한 것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쌍용자동차 22명의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부터 방문하고 분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청계천 6가의 ‘전태일 다리’에서 헌화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한 남성에게서 비난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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