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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남자가 길을 가다가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문질러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램프 속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지니는 그 젊은이에게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단, 소원은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고민했습니다. ‘돈도 좀 있어야겠고 예쁜 여자를 만나서 결혼도 해야 되겠고….’ 궁리 끝은 젊은이는 세 가지 소원을 하나처럼 말하면 다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소원은 돈·여자·결혼.” 말이 끝나자마자 지니는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결국 그 젊은이는 ‘돈(미친) 여자와 결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젊은이와 램프의 요정 지니가 잘 소통했더라면 결과는 많이 달라져 있겠죠?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소통’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소통(疏通)이란 무엇입니까?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 정도가 되겠습니다. 정부와 국민이, 사장과 직원이,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녀가, 그리고 이웃과 이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면 화합이 가능한 이상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서 오해라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좋을까요?
잘 아시는 것처럼 인간은 ‘말하는 동물’입니다.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의사 전달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생 말을 하며 삽니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에 가서 교습도 받고 공부도 하고 여러 노력을 합니다만 우리는 ‘말하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시간과 돈을 투자해 운전면허증을 따고 주의 운전을 해도 교통사고는 나기 마련이니,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말의 사고’, ‘소통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중·고등학교에서 ‘말하기’ 과목을 통해 일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말(언어)의 사고’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께서도 아마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한마디 무심코 내뱉은 말이 부부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말 한마디 때문에 죽마고우가 하루아침에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직장에서는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브리핑이나 프레젠테이션 혹은 보고 방식에 문제가 있어 곤경에 처하는 일도 있을 터입니다.
저는 방송 아나운서입니다. 말 그대로 ‘말’로 먹고 살아왔습니다. ‘말’은 중요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효과적인 ‘말하기’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것입니다. ‘말(언어)의 사고’를 줄이고 올바른 ‘말의 면허증’을 함께 취득하는 일에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과제입니다. 여러분은 주변의 인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 이메일 : wonmc4u@naver.com)
<필자 약·경력>
▶전 극동방송 아나운서 ▶현 경인방송 아나운서 ▶현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월~금 07:00~09:00) 진행 ▶여성가족부 신년인사회 등 주요 행사 500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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