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도중 버스에 치여 순직한 고(故) 강명희 경감이 모든 현장에서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 강 경감은 지난 6일 오후 11시 40분께 인천시 연수구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차량을 뒤쫓다 마주오던 시내버스에 치여 순직했다. <본보 11월 22일자 19면 보도>

그러나 고 강 경감이 투철한 사명감을 발휘한 것은 이날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칫 음주운전으로 인해 벌어질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항상 몸을 사리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온 것이다.

고 강 경감은 지난 6월 22일 오후 9시 40분께 연수구 송도동에서 음주단속을 벌이던 도중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SUV 차량에 발을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음주 측정을 위해 차량에 다가서는 도중 운전자 A(26)씨가 가속페달을 밟으며 도주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보닛에 손을 올리고 막아섰지만 해당 차량이 그대로 도주하자 왼쪽 발을 그대로 밟힌 것이다.

그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당 차량을 끝까지 추격, 신호대기 차량에 막혀 멈춰 서 있던 도주차량 검거에 성공했다.

당시 고 강 경감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차량은 2차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검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에게는 되도록 추격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 경찰관들도 그가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교통경찰관이라고 입을 모으며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팀장이라는 위치에 있지만 어렵고 힘든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며 팀원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가졌다고 동료들은 기억한다.

한 동료 경찰관은 “음주 측정 거부는 1천만 원 가량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단순 도주는 특별한 처벌 방법이 없다”며 “관련 법령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사고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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