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등 스타 배우들이 포진, 일찍부터 기대를 모아온 한국형 첩보물 ‘베를린’이 이달 31일 개봉한다.
지난 21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베를린은 냉전사회 종식 후에도 여전히 서늘한 기운과 쓸쓸한 풍광을 지닌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서로가 표적이 된 남과 북 최고 비밀요원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았다.
한반도가 아닌 베를린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북한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 분)은 통역관인 아내 련정희(전지현)와 함께 첩보활동을 한다.
아랍 무기상들을 상대로 한 무기 밀매를 하려던 표종성은 남한의 국가정보요원 정진수(한석규)와 이스라엘 모사드의 갑작스러운 개입으로 거래에 실패하고 만다. 무기 밀매 실패로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 리학수(이경영)와 함께 곤경에 처한 그는 리학수에게서 북한 최고 권력을 가진 동종호의 아들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포커페이스 동명수(류승범)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베를린에 온 동명수는 련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고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 자신의 아내를 미행한다. 하지만 그는 곧 동명수의 움직임에 모종의 계략이 있음을 눈치채고 자신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첫 장면부터 격렬한 격투와 총격 장면으로 시선을 붙든 영화는 액션 대작으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오프닝으로 선보인 호텔에서의 총격전이나 탈출 와이어 액션신, 일대일 맨몸 격투 장면 등은 그 스케일과 완성도 면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이전 ‘추격자’나 ‘황해’ 등에서 날것의 액션을 선보인 배우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완벽한 첩보원이자 무술인으로 변신했다. 한석규 또한 하정우와의 절묘한 앙상블을 통해 존재감을 뽐내는가 하면, 류승범은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 전지현은 한층 깊어진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들인 화려한 액션에 비해 스토리의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류승완 감독은 “냉전시대가 끝나고 지금도 여전히 그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대의 비극이 남아 있는 베를린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15세 관람가.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 1월 24~30일 상영작

   
 

더 헌트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주연 매즈 미켈슨 등. 드라마. 115분. 15세 관람가.
사회공동체의 집단 본성을 과감히 드러내며 세계를 사로잡은 수작.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아들 마커스와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에 퍼지고,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나비와 바다
감독 박배일. 주연 재년 등. 다큐. 89분. 12세 관람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재년과 우영이 띠동갑 나이차를 극복하고 만남을 시작한 지 어언 8년. ‘내가 다 책임질게. 오빠만 믿으라’는 우영의 프러포즈가 거듭될수록 제년의 고민은 깊어진다. ‘남편과 아내’로 규정되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은 공포로까지 다가오는데…. 이들은 과연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돈나-라이크 어 버진&레이디가가-온 더 엣지
감독 메리 램버트 등. 주연 마돈나 등. 다큐. 124분. 18세 관람가.
미디어 마케팅에 의해 과대 포장됐다는 비난과 성(性)을 상품화했다는 논란 속에서도 최고의 팝 아이콘의 자리에 오른 ‘마돈나’의 진짜 이야기, 2008년 파격적 퍼포먼스와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아 21세기 팝의 디바로 자리매김한 레이디가가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상영 정보 및 문의:www.cinespacejuan.com, ☎032-427-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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