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논란이 한겨울의 추위를 더 매섭게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KBS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간 '종북논쟁'이 통합진보당 김미희(성남중원) 의원의 가세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했다.

정씨가 또 다시 21일 JTBC 종편채널에 출연, "이 시장이 2010년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김미희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당선된 후 공동정부를 만들어서 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번엔 김 의원이 성남공동정부론을 주장하며 이 시장을 두둔했다.

이 시장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정씨를 정보통신망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도 김의원의 동조에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며 종북 선긋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김 의원은 성남공동정부론에 대한 성남시의 항의를 받고 지난 25일 정정 논평을 발표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정씨가 통합진보당 내 경기동부연합 계파를 꼬투리삼아 이 시장을 ‘북한 추종세력’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나선 일련의 종북논쟁은 이슈를 제기해 자기를 알리려는 정씨의 정치적 숨은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집권에 성공한 새누리당에 구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비전을 내놓고 승부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딱지 붙이기를 통해서 자신을 나타내려는 야비한 술수가 엿보인다.

국가보안법까지 갖추고 있는 나라에서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종북주의자들’이 있다면 정치인이나 언론이 주야장천 법석을 떨 일이 아니라 법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만약 처벌할 만한 위험한 행동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그것은 종북이 양심의 문제이거나 과장된 표현이라는 뜻이다.

김의원과 야권연대를 했다는 이유로 이시장에게 ‘종북 올가미’를 뒤집어씌움으로써 정치적 타격을 주고자 하는 것은 뻔한 속셈이다.

빨갱이니 종북좌파니 보수꼴통이니 친일매국노니 민족반역자니 친미주의자니 반미주의자니 친재벌이니 반재벌이니 하는 낙인과 딱지가 위력을 발휘하는 우리 사회가 무섭다.

무덤 속 관 뚜껑을 열고 시체에 대해서까지 종북주의자니 친일독재자니 하는 주홍글씨를 새겨 넣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섬뜩한 광기의 사회는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새로운 정부도 부담이다.

자신과 다르면 ‘종북’으로 몰고 자신만이 애국자인 양 처신하며 우리 사회를 양분하려는 이 이중적인 얼굴에  성남시민들은 당당히 침을 뱉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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