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효성 소설가

어제 박근혜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광장에 초청된 인사만 7만 명이다.

현장에 가진 않았어도 국민의 눈과 귀가 그곳에 집중하고 세계적인 관심도 받았다.

2월 셋째 월요일은 미국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일인 ‘프레지던트 데이’다.

44명의 전·현직 대통령 중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여전히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이라 한다.

프레지던트 데이가 2월인 까닭은 두 분의 탄생 월이 2월이라 위대한 지도자로 와 준 것을 기념하고자 2월 셋째 월요일로 정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에게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1순위 대통령은 에이브러험 링컨이다.

위인전 인물로 널리 알려진 그분은 한 개인의 삶으로 봐서도 훌륭한 생을 사신 분이다.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정직했고 분노보다는 성실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껴안고 노력했기에 입지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소소한 개인의 성공은 자신만 잘 수양하며 이룰 수 있지만 대통령 자리는 또 다른 가치가 필요하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게티즈버그의 연설은 태평양을 건너 시대를 건너 대한민국에 사는 현재 우리 가슴에도 감동이다.

그분이 존경 받는 이유가 노예해방이나 남북전쟁 승리 같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더 깊은 이유가 있다.

통합을 중시한 배려와 안목으로 수장의 자리에서 통치를 했기 때문이라 한다.

당시 미합중국은 국가라는 관념보다 각 주가 연합한 연합국가 성격이 강했고 내전이 끝난 후에도 분열과 대립이 여전해 갈등이 컸다.

링컨 대통령은 패자인 남부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심을 담았다. 차별 없이 상처 입은 남부를 감싸 안고 위대한 미합중국을 만들어 나가자며 국민대통합에 우선을 두었다.

강대국 미국을 만든 기반은 링컨 대통령의 대통합정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링컨 대통령이 긴 세월 변함없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어제, 선거에서 이긴 승자는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행복한 취임식 날이다. 기쁘고 즐겁고 만족하고 축하받는 시간이다.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서 링컨 대통령이 새삼 존경스러웠다.

절실한 이유가 있다. 알다시피 대선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엄청난 분열을 겪었다. 편을 만들고 패를 갈라 사소한 것도 묵인하지 않고 치열하게 싸웠다. 이념도 세대 갈등도 빈부 차이도 지역감정도 학맥도 인맥도 여지없이 할퀴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각 세운 감정이 앞선 경우도 많았다. 국제정세가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끼리 이러다가 나라가 만신창이로 결딴나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축제가 끝나면 현실이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주변국의 정세도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세계경제도 어둡다.

국력을 뭉칠 수 있게 국민대통합을 우선하는 수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은 어떤 난국이 와도 국민의 행복을 수십 번 외쳤던 취임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도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가슴에 모시고 싶다. 퇴임 후가 걱정스러운 대통령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앞으로는 존경하는 대통령 몇 분쯤 계셔야 하지 않을까.

44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보다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지만 18대 대통령 취임이면 사람 나이로도 성년이 되는 세월이다.

모든 국민이 존경할 만한 지도자를 가진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

그래서 우리도 ‘프레지던트 데이’같은 기념일이 있어 그날은 온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거국적으로 기념하고 싶다.

그런 멋진 날이 올 것이란 기대에 대통령 퇴임식도 취임식도 똑같이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게 축하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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