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난투극… 미군 간 싸움에 한국인 개입한 것

지난 16일 새벽 동두천시 보산동에서 발생한 ‘미군 4명 대 한국인 3명’의 집단 난투극으로 알려진 사건이 처음에 알려진 것과 달리 오해로 빚어진 미군 간의 다툼에 한국인이 개입하며 흉기로 찌르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싸움은 한국계 미군 유모(28·미2사단)하사의 부인(27·필리핀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것으로 보고 지나가던 미2사단 소속 J(23)상병 등 미군 4명이 부축했다. 이를 본 유 하사는 미군들이 자신의 부인을 성추행하는 것으로 오인해 싸움이 시작됐다.

유 하사는 차에서 꺼낸 야구방망이를 부인에게 건네고 자신은 길이 33㎝의 흉기를 휘둘렀다. 보산동에서 클럽을 운영하던 이모(33)씨는 퇴근길에 평소 알고 지내던 유 하사 부부의 싸움을 목격하고 싸움에 끼어들었고, 미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자 유 하사의 흉기를 빼앗아 미군을 향해 마구 휘둘러 미군 3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 씨는 범행 후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이 씨와 미군들 모두 만취한 상태에서 이 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린 미군 E이병은 한때 중태에 빠졌으나 의식을 회복해 현재 서울 용산 미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둔부와 손 부위를 다친 미군 2명도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싸움에 연루된 피의자 이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법에 관한 법률로 사법처리하기로 결정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최초 사건에 연루됐던 한국인 행인 2명은 싸움을 말렸을 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2사단은 “미군 장병들이 부상당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 경찰과 미군범죄수사단의 공동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진실을 밝혀낼 수사과정을 신뢰하며, 미군 장병들과 동두천시민 간의 우호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