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헌법재판관은 법리와 법체계에 밝은 학구파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5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와 인천중학교,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검찰에서는 특수와 공안, 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대검 공안부장을 지내 일각에서는 공안통으로도 분류한다.

 2008년 3월∼2009년 1월 대검 공안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미네르바 사건’ 등 각종 시국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전력이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있을 때는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법조브로커 윤상림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무려 59건의 범죄 혐의를 밝혀내 10차례나 윤 씨를 기소하는 등 ‘강골 검사’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및 ‘떡값’ 수수 검사 명단이 폭로돼 검찰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구원투수로 나서 삼성 비자금 사건 특별수사·감찰본부장을 맡으면서 특검 수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검 공안부장을 맡았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 매일 같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업무에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수사에서는 무서운 추진력과 돌파력을 보이지만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을 타고나 후배들 사이에서는 ‘덕장’으로 불리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2010년 7월 서울동부지검장을 끝으로 검찰 조직을 떠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1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부산(60·사시 23회) ▶제물포고-서울대 법대 ▶독일 알버트루드비히대 대학원 수료 ▶대통령비서실 파견 ▶속초지청장 ▶헌재 헌법연구관 ▶인천지검 특수부장 ▶수원지검 1차장 ▶대구고검 차장 ▶울산지검장 ▶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헌법재판관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