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축적된 기술교육 더불어 사제간 믿음이 기적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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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축적된 기술교육 더불어 사제간 믿음이 기적을 만들다
인천하이텍고
  • 최태용 기자
  • 승인 2013.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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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설립된 운봉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 7월 인천하이텍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당시 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학교의 진일보를 위한 이들의 의지가 모여 결국 교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 위치한 인천하이텍고등학교가 운봉공고로 설립된 지 올해로 개교 43주년을 맞았다.

낙후된 시설과 교육환경으로 학생 지도와 면학분위기 조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목표로 교직원이 하나돼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하이텍고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된 허훈 교장의 휴머니즘 교육철학으로 지역의 명문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 경영자의 휴머니즘 교육철학

인천하이텍고는 지난 40년 동안 인근 어느 학교에 비해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가 낮았지만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다른 특성화고교가 미달된 것과 달리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올해 역시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11년 일일 결석생 수가 160여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초 30여 명으로 줄어드는 한편, 자퇴 및 퇴학 등 중도탈락자의 수도 2011년 전체 22%인 178명에서 지난해 11%인 101명으로 줄어 올해는 6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양상은 허훈 교장 부임 이후 사랑과 배려, 공동체 의식, 친절, 예절을 강조하는 교육방침과 교직원이 솔선수범하는 휴머니즘 교육철학에 기인한다.

인천하이텍고는 지난해부터 교장은 물론 정년을 1~2년 앞둔 원로 교사가 등·하굣길 생활지도에 나서며 학생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이는 학생 개인과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한 방안이다.

# 자격증 취득과 진학률·취업률 향상

인천하이텍고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지원 특성화고 육성사업 대상학교’에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1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해 인천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인테리어디자인과 김태원 학생과 박지수 학생이 각각 타일 부문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고 전기기기 부문에서도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우수 기능생을 육성하고 있다.

‘1인 1자격증’을 목표로 졸업생의 82%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편, 지난해 단국대·인하공전 등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69명이 진학했고 씨제이엠디원 등 우수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97명이 취업하는 등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하이텍고는 우수 기능인력 확보와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신장을 위해 전기기기 및 타일 직종 기능반을 운영, 다음 달 개최되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 대비해 매일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학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소속감을 함양해 교사와 학생, 선배와 후배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매년 3월 ‘학과의 날’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 기적의 산실 하이텍고

인천하이텍고 축구부는 지난해 7월 제주시에서 열린 제20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7개월 만인 지난달 전국의 고교 강호들을 제치고 2013 금석배 전국 축구대회 고등부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인천부평고와 맞붙은 금석배 결승에서는 전반전에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인천하이텍고는 정식 규격의 축구장은 물론 운동장조차 없고 축구부원 40여 명이 생활하는 비좁은 숙소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허훈 교장은 “변변한 연습장조차 없는 열악한 훈련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의 승리의 염원이 우리 학교를 축구 명문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하이텍고는 이번 우승으로 과거 운봉공고 시절 금석배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되찾았으며, 출전 선수 대부분이 2학년 학생으로 구성돼 앞으로 열릴 전국 축구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

인천하이텍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독려한다. ‘1인 1특기 계발’을 목표로 전문강사를 초빙, 대중가요·

그룹사운드·사진·골프·댄스·서예 등 72개 동아리가 36개 자체 동아리실을 갖고 운영된다.

동아리를 통해 갈고 닦은 특기는 2학기에 열리는 교내 축제인 ‘운향제’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된다.

특히 지난해 지역의 한 기업으로부터 5천만 원 상당의 기기와 방음시설을 지원받아 구성된 라이브밴드 게임을 통해 연주를 배우는 동아리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에도 인기가 높다.

“협소한 환경 속 기능대회 금메달 더 나은 교육 위해 학교 이전을…”
◆인터뷰 /  허훈  인천 하이텍고교장

-허훈 교장의 교육철학은.

▶모든 교육에는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하며, 모든 교직원은 학생을 이해하고 그들과 융화돼야 한다. 특히 생활지도에 있어서는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교사가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야만이 학생들을 인정할 수 있고 그때서야 진정한 교육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학교는 나를 포함한 20여 명의 원로 교사들이 솔선수범한다. 학생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의 이런 노력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이유는 학생들이 착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인간미가 있고 사람 냄새가 난다. 가끔 어긋나는 일은 있어도 교사와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순수한 학생들이다.

-인천하이텍고등학교의 특색사업은.

▶총 72개 동아리를 운영해 ‘1인 1특기 계발’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즐겁고 명랑한 학교 분위기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생활을 ‘1교 1덕목’으로 추진해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족·이웃과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조화로운 인간교육을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 3월에는 중소기업지원 특성화고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로 인해 전기제어과·디지털정보전자과·인테리어디자인과·도시환경디자인과·컴퓨터응용제어과 등 5개 학과를 전문하우징산업 단일형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개선해야 할 학교 환경이 있다면.

▶운동장 하나 없는 학교가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또한 교내에 식당은 물론 제대로 된 강당 하나 없어 교실 벽을 터서 식당으로 활용하고 이곳에서 졸업식까지 치른다.

학생들의 열정과 꿈을 담아낼 학교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현재 학교 부지에선 이를 위한 해결책 마련이 불가능하다. 학교 이전만이 답이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교육청과 지역사회 차원에서 학교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우리 하이텍고등학교는 1천여 명의 학생이 104명의 교직원과 함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학생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하는 배움터를 만들겠다.

또한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신장시켜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혜로운 기술인 육성에 더욱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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