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은성 안성시장

문화는 곧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된다.

문화 콘텐츠 하나로 자동차 수출에 맞먹는 외화벌이 효과를 낸 지 오래이고, 이제 한류의 바람은 가수 싸이의 두 번째 신곡이 빌보드 5위까지 매섭게 진입하며 우리 민족의 흥과 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1950년 대 베이비 부머 세대인 나로서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를 들을 줄만 알았지, 대한민국 가수가 빌보드 차트에 상위에 랭크되어 세계인이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세상이 변했고 불가능은 없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문화예술에 관한 한 안성은 참으로 할 말이 많은 도시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남사당이의 본향이고 시립남사당패가 지금도 1년이면 200회 이상의 공연을 갖고 있으며, 날씨와 상관없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도시의 추종을 불허한 안성유기에서 나온 ‘안성맞춤’이란 말은 안성인이 얼마나 예술적이며, 이를 우리 생활 속에 그대로 녹여 넣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안성시의 문화도시로서의 저력은 13회째 이어져 오고 있는 안성맞춤바우덕이축제는 물론, 지난해 국제적 행사였던 세계민속축전을 7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수립하며 확고하게 그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도시 안성에 해결해야 할 오랜 숙원사업이 있다.

다름 아닌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시민회관의 재건축에 관한 것이다.

안성시에 하나뿐인 시민회관은 준공된 지 27년이 지났고, 513석의 관객석은 삐거덕거리는 의자와 조명·음향·무대의 한계로 인해 정작 굵직한 뮤지컬이나 오페라, 대형 가수의 콘서트 등은 언감생심, 그림의 떡이었다.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이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되며, 시민의 숙원을 풀어내고 시대의 흐름과 문화예술도시의 격에 맞는 시민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논의는 이미 2010년 7월부터 있었다.

그 후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고 별도의 여론조사가 진행되었으며, 2011년에는 시민설명회도 개최되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할 만한 입지를 찾기 위해 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복합교육문화센터 건립사업 건이 의회를 통과하며 ‘시민 공청회’로 연결되었다.

시민회관은 보다 다양한 쓰임새와 더 높은 시민의 욕구를 담보하기 위해 ‘복합교육문화센터’로 그 이름부터 달리했다.

시민 공청회를 진행하며 놀란 점은 안성시민 각양각층에서 ‘복합교육문화센터’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예술을 직업으로 하는 많은 분들은 마치 내 집에 대한 설계안을 보는 것처럼 꼼꼼히 설명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어디 그뿐인가,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관내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전문가들만이 알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는 한편, 그에 대한 대안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설계도면은 나와 있지만 공청회에서 제안된 많은 의견들은 특수한 상황이 없는 한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다.

복합교육문화센터가 완공될 경우 1천 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물론, 그보다 더 쓰임이 많을 30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을 비롯해 공연과 전시, 만남과 소통이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안성시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시민회관은 안성시민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공연 주체자들이 이곳에서 새롭게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관람객들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건물 하나로 인해 생활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시다.

물론, 복합교육문화센터라는 건물 하나로 우리의 생활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예술적인 일’들로 우리의 문화생활은 더 풍요로워지고 다양한 예술적 자극과 문화 향유 속에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복합교육문화센터가 완공되고 나면 분명 우리 안성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은 풀리고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우리 안성이 그 격에 맞는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은 분명하다.

자연·사람·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 우리 안성시민의 문화 보금자리, 복합교육문화센터가 우뚝 설 2016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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