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의날위원회'라는 한 민간단체가 1995년부터 개최해온 날입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고 하는군요.

 이 단체는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활동을 해왔는데 2001년 4월에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것이 2003년 12월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부부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하는군요. 유래를 살펴보니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부부의날위원회 사무총장인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어린이가 ‘우리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충격을 받아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부부의 날 기념식과 함께 부부축제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입니다. 가정의 근간은 바로 ‘부부’입니다. 부부의 관계가 원만하고 애정이 넘쳐야 가정이 바로 서게 되고 자녀가 바르게 자라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희망이 넘치는 가정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소통’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소통(疏通)이란 사전적으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의 문제입니다. 여러분 가정의 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으십니까? 자녀들과의 소통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부부간 소통’일 것입니다.

삼성화재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자사 직원 1천110명을 대상으로 사내 블로그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를 살펴보니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주어져도 가족 간에 대화를 하기보다는 TV 시청이나 각자 할 일을 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2011년 발표된 어느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부부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61분인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이것은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보다 짧은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부부 대화 시간은 평균 이상입니까? 물론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대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면 속마음을 털어 놓고 가지고 있는 문제를 서로 들어주며 함께 대응해 나가는 데 당연히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삼성화재 직원들은 화목한 가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29%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부부간 대화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입니다. 부부 사이의 대화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비언어적 요소(몸짓·표정·추임새 등)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배우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예의를 지켜 대해야 하는 것을 체험적으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예를 갖추는 첫걸음, 바로 말본새에 있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남녀간의 대화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부부 사이의 소통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과제입니다. TV와 인터넷을 끄고, 배우자의 이야기를 단 10분 만이라도 미소를 띠고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