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분양사업을 놓고 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오던 성남시가 결국 사업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민간건설업체가 위례신도시에서 실시한 분양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자 뒷말이 무성하다.
미분양과 재정 악화를 이유로 거세게 반대했던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의 입장이 곤궁해진 것이다.
이 사업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시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해 왔다. LH가 서울 송파구와 성남·하남시 일원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 부지 가운데 일부를 매입해 아파트 1천137가구를 지어 분양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성남시는 “아파트 건설 분양사업으로 1천100억 원 상당의 재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민선5기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후 국토교통부, LH와 협의해 아파트 건설부지로 위례신도시의 A2-8블록(6만4천713㎡)을 확보하고 3천400억 원에 이르는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의회와의 갈등이 사업 불발의 주원인이었다. 시는 2011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시의회에 관련 조례안 등을 상정했으나 번번이 부결됐다.
다수당(34석 중 18석)인 새누리당이 지방채 발행에 따른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시는 지난 5월 위례신도시 아파트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시가 함께 추진하던 3단계 재개발구역 주민이주용 임대아파트 조성계획도 무산됐다. 당초 시는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수익으로 인근 A2-1블록(7만9천574㎡)의 임대아파트 부지를 구입해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민을 위한 순환이주단지(2천332가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위례신도시 성남권에서 나란히 분양에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부동산 호황기 때나 볼 수 있었던 수백 대 1의 경쟁률까지 나왔다.
사정이 이렇자 반대를 했던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반면 이재명 시장과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은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출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아, 아깝다. 날아가버린 2천억 원…새누리 의원님들 말 좀 해 보세요”, “분양사업으로 얻을 1천억 원 손실에… 그 수익으로 하려던 3단계용 재개발이주단지 확보사업 끝내 무산시키고 나니 즐거우십니까”라고 새누리당 시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 시민도 “시민의 이익보다는 3년 넘게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일삼다 틀어진 결과”라며 “만약에 시장이나 공무원이 1천억 원을 날렸다면 어찌 됐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따라 15일 열리는 제197회 본회의에서 재개발 및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할 성남시도시개발공사 설립운영예산 50여억 원의 승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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