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활동과 어촌관광의 중심이 되는 마리나 시설이 들어선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해양·항만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 중인 전곡해양산업단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경기국제보트쇼(2013년부터 보트쇼는 고양시에서 분리 개최)’의 개최 장소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전곡항은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레저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 서해안 골드코스트 개발계획의 전초기지로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 중인 화성시 전곡항의 미래와 현실을 진단해 본다.

#수산·관광자원 풍부한 화성시 대표 명소 전곡항
화성시 서신면 남서 측에 위치한 전곡항은 지난 1996년 7월 15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됐으며 약 5㎞ 떨어진 곳에 제부도가 위치한다.

테마어항 조성사업으로 요트·보트 정박이 가능한 마리나를 갖추고 있으며, 바지락·동죽을 비롯한 어패류가 많이 생산돼 수산업이 활성화됐고 어촌계 직영 수산물판매장이 있다.

최근 가족단위 관광객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행사 개최로 인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곡항은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다기능 테마어항으로 조성돼 매년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2013년 분리 개최)’가 열리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어항이다.

특히 전곡항은 파도가 작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24시간 내내 배를 띄울 수 있어 수상레저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 중인 전곡항

   
 

우선 ‘해양레저 SOC’사업으로 전곡항 마리나 시설이 완공됐다.

전곡 마리나는 총 사업비 513억 원이 투입돼 물양장 120m, 방파제 316m, 호안 130m, 클럽하우스 1채와 해상 145척, 육상 55척 등 총 200척 규모의 계류시설이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4일 준공된 클럽하우스는 지상 3층 규모로 마린숍, 레스토랑, 전망대 등이 들어서 전곡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서해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토대로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전곡해양산업단지(이하 전곡산단)가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곡항 일원 185만㎡의 면적에 조성되는 전곡산단은 지난 2008년 사업을 시작해 올해 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곡산단은 중국·러시아·유럽 등 대륙으로 가는 전략적 관문에 위치해 있고 중국 동부연안과 근접해 있어 한중 교류 및 협력 거점 등 지리적 특수성을 가지고 해양산업의 관문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트 및 요트 제조·수리, 판매·보관, R&D센터, 교육시설을 유치해 제조산업-기반시설-레저관광산업이 연계된 글로벌 명품 해양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전곡산단은 기존의 자동차, IT산업의 기반과 해양레저장비산업을 연계하고 서해안선을 개발하고 투자를 유치해 해양산업을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해양레저장비의 생산과 판매, 연구, 마케팅, 교육의 거점을 동시에 확보한 해양산업단지로 육성하며 해양레저산업 클러스터가 서로 연계돼 지역 개발의 명문화 단지로 조성된다.

#화성 요트 허브 조성사업
전곡마리나와 전곡산단 개발에 따라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곡항 일대를 동아시아의 요트 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명 ‘화성 요트 허브 프로젝트’로 기존에 따로 추진돼 왔던 해양복합산업단지, 마리나 조성사업 등을 한데 묶고 여기에 해양레저 콤플렉스 조성을 덧붙인 것을 말한다. 해양레저 사회기반시설과 생산업체, 관광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해 ‘요트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와 장외리에 걸쳐 있는 130여만㎡ 규모의 고렴지구를 매립, ‘해양 레저 콤플렉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화성 요트 허브 조성사업’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해양레저 콤플렉스에는 오는 2020년까지 4천886억 원을 투자해 인공해변과 테마파크 등 해양 관광시설과 해양스포츠 교육·판매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한다.

추진 중인 모든 사업이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경우 생산 유발 2조6천700억 원, 고용 2만2천578명, 소득 5천650억 원, 부가가치 1조79억 원, 세수 1천440억 원 등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 서해안권 개발의 난제
이처럼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곡항 일원을 한국과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의 중심이 되는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곡항을 해양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우선 해양레저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고렴지구 매립계획이 암초에 걸렸다.

화성시는 2011년 65만㎡에 이르는 갯벌을 매립하기로 하고 제3차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고렴지구를 반영해 달라고 당시 국토해양부에 요청했으나 생태계 보전, 식량자원 생산 기능, 재해 예방, 오염물질 정화 등 갯벌의 생태학적 가치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어 수십만㎡에 달하는 갯벌을 함부로 매립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당시 국토부는 매립면적을 화성시 계획의 절반 수준인 33만여㎡로 하고 주거단지와 상업용지를 축소하라고 요구, 현재까지 해결이 나지 않은 상태다.

또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계획된 전곡산단의 분양이 원활하지 않아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전곡산단의 현재 분양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곡항의 열악한 기반시설도 해양 메카라는 아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곡항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은 고작 1개 노선 버스 1대로 일일 6회 운행이 전부인 실정이다. 숙박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매년 국제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데 반해 인근에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전무한 실정이고 화성시 관내로 범위를 넓혀도 객실 100개 이상의 호텔급 숙박시설은 2개뿐으로 국제적 관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여기에 2008년부터 매년 전곡항에서 열리던 ‘경기국제보트쇼&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올해부터 보트쇼는 고양에서, 요트대회는 화성에서 분리 개최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성시 전곡항이 관광·레저·기반산업이 일체화된 해양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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