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희소금속 기술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10년부터 희소금속의 중심지인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유치해 지원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매우 적은 양으로도 제품의 기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첨단산업에 관심이 높은 인천시는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산업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지역뿐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 및 전략산업 육성 추진에 동력을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효과를 노리고 있다.

#희소금속이란

   
 

희소금속이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힘든 금속을 일컫는다. 보통 리튬·크로뮴·몰리브덴·텅스텐·코발트 등 모두 35종의 광물을 희소금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극히 부족하거나 추출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 매장 및 생산이 중국·중남미·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원활하게 공급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IT산업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기능성 재료 및 부품을 개발하는 데 쓰여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매우 적은 양으로도 관련 제품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희소금속 종합대책 특별위원회’를 세워 자원 개발, 리사이클링 산업 육성 등 희소금속 확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희소금속 수출통제 강화로 자국 내 자원을 보호하고 재활용 기술·산업을 육성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대책 중 범정부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설립 및 희소금속산업육성협의회 구성·운영이 필요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희소금속 기술개발 지원을 중심으로 종합정보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하고 있다.

#산업의 비타민 희소금속
희소금속은 전기자동차, LED, 디스플레이, 원자로 등 신성장산업으로 선정된 곳에 사용된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리튬·네오디뮴·백금이 필요하다. 이들 희소금속은 각각 EV용 2차전지, 희토류 전기모터, 배기정화장치에 사용된다.

LED와 디스플레이는 인듐·몰리브덴·갈륨 없이는 만들 수 없다. 인듐은 LCD패널을, 몰리브덴은 구동모듈을, 갈륨은 LED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하는 데 필요하다.

원자로에는 지르코늄·니켈·크롬·티타늄이 들어간다. 이 중 지르코늄은 핵 연료봉 피복관에 사용된다. 니켈과 크롬은 열교환기 인코넬에, 티타늄은 초 내식성 튜브 재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희소금속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거나 육성하지 않고는 세계 기술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희소금속은 신성장 동력산업을 일으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며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금속들을 볼 때 희소금속 없이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희소금속 산업 현황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 및 기술 기반도 미약해 자원→소재→제품→재활용의 자원 흐름 선순환 구조도 매우 취약하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어 국내 제품산업 질적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폐금속자원의 재활용 기술 및 관련 산업 기반도 약해 상당 부분이 매립되거나 해외로 유출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비철·희소금속의 회수·재활용률은 15% 내외로 전체 폐제품 재활용률이 35.8%인 것을 볼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매우 작은 수치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희소금속산업 메카가 자리잡음에 따라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의 설립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는 지난 2008년 1월 희소금속산업 발전위원회 구성이 그 모태다. 이듬해 9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는 희소금속소재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며 센터 설립까지 이른다. 이듬해 센터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인천이 국제적인 희소금속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1년 6월 정부가 희소금속 산업 생태계 지도 완성을 위한 11개 원소를 선정한다. 선정된 원소는 인듐·백금·니켈·갈륨·코발트·티타늄·마그네슘·텅스텐·리튬·희토류·지르코늄이다.

센터는 2010년부터 시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지난해 2월 시가 희소금속 전용 기업 지원 공간 854.59㎡를 확보함에 따라 희소금속 기술 산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센터는 지역 내 설립된 희소금속을 취급하는 기업 및 R&D 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 및 업체 증감, 애로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희소금속산업의 허브 인천
인천시가 국내 희소금속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된 데에는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가 지역 내에 설립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시에는 센터 설립 이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지역본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뿌리산업 중 하나인 소재산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곳으로 이전부터 희소금속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이런 배경 아래 설립된 센터는 국가 주도의 신성장 동력산업 및 창조경제의 핵심 소재인 희소금속 산업을 성장시키는 견인차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센터는 희소금속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소재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이들이 국가 전략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 중이다.

연구 및 인력 양성 기능의 강화로 신소재·전략산업 분야에서 우수 인력 공급이 원활하도록 돕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서 희소금속산업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기반산업 및 생물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중소기업 육성으로 일자리 제공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과거 센터가 조사한 인천의 희소금속기업은 모두 46곳이었다. 그러나 센터 설립에 따른 중소기업 육성과 R&D 단지 유치 등으로 현재 업계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실제로 센터는 지난 4월 센터 내에 연구공간을 마련해 희소금속을 취급하는 5개 기업 연구소를 입주시켰다. 이들 기업을 우리나라 최고의 희소금속 기업으로 키운다는 꿈을 안고 인프라와 경험, 기술력 등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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