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교직사회가 ‘공부’ 열풍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시대 변화와 함께 창의성 교육에 앞장선 교사들은 각종 연구회와 연수활동에 참여하며 생동감 있는 수업안을 만들고 열정적인 실천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사 전문성 강화사업과 도내 교사들의 연구활동 등을 통해 공교육의 변화를 전망한다. <편집자 주>

#학습하는 교사가 수업을 리드한다

   
 

한동안 경기도내 학교 수업은 정체됐었다. 교사들의 수업은 해가 지나도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됐고, 학생들은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에 힘겨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학습환경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고 진단하고 지난 2011년부터 NTTP(새로운 교사 연수 프로그램)연구회와 NTTP연수원학교, NTTP배움과실천공동체 사업 등을 추진했다.

2년여간 교사 연수가 활성화되며 학교 수업도 크게 변했다.

이 사업들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지성교육, 배움중심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등의 방법을 소개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NTTP연구회는 올해 도단위 80곳, 지역단위 300곳 등 모두 380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연구회들은 유·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해 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1년간 교과, 범교과, 교육정책 등의 분야에서 연수활동을 한다.

NTTP연수원학교는 교사 연수원의 기능을 단위학교로 확대해 일선 학교의 우수 사례와 현장교육 경험 등을 인근 학교 및 지역 교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중 신청 학교의 운영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선정된 50곳이 올해 연수원학교를 운영한다.

NTTP배움과실천공동체 사업은 한 학교당 70% 이상의 교사들이 같은 주제로 연수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300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교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이 외에 도교육청은 2011년부터 교원연구년을 시행해 매년 수백 명의 교원들에게 1년간 특정 주제에 대한 자율 연구 및 연수를 수행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난해부터 교과연수년제를 도입해 임용 후 10년이 넘은 교사들이 5년마다 60시간씩 교과 직무연수를 받게 했다.

교사들은 새로운 연수 과정을 통해 수업 및 학생 지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며 교육의 질을 높인다.

 
#교사들의 싱크탱크, NTTP연구회
“NTTP연구회에서 연수한 액션러닝을 수업에 접목시켜 학생들과 즐겁게 진행할 겁니다.”

지난 6월 29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NTTP 경기도 초등수업분석 교육연구회 하계세미나는 ‘액션러닝을 통한 배움중심수업’을 주제로 30여 명의 교사들이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액션러닝은 동료 학생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방법이다.

참가 교사들은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창의성을 학생들에게 길러 줄 수 있는 액션러닝에 큰 흥미를 보였다.

   
 
연구회원인 이진순(용인 서천초)수석교사는 “액션러닝이 민주적이고 흥미 있는 학습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연구회에 참여하면 새로운 수업을 고민하고 학생들이 배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연구회는 매월 1회 연구위원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을 갖고 수업 우수 사례를 나눈다. 전체 230명의 회원들은 연간 6~8회씩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석해 수업 분석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수업 실천의 의지를 높인다.

장옥선(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과정지원부장)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교사들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수업분석연구회는 교사의 자기성찰을 돕고 수업을 다양하게 변화시킨다. 앞으로 학교 현장에 기반한 교사 중심의 자율 연구 풍토를 조성해 학교 혁신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도내에서는 수많은 연구회들이 교사의 전문성을 키우고 학교생활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는다.

NTTP 경기도 중등정보과 교육연구회는 창의지성교육 실천을 위해 스마트교육으로 배움중심수업을 할 수 있도록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융합) 기반의 정보교과 교수·학습 방안을 연구한다. 또한 스마트교육에 대한 연수를 하고 수업 컨설팅,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교과 교사들의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NTTP 경기도 중등가정과 교육연구회는 가정교과의 배움중심수업을 위해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 및 적용에 대한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연구·연수활동을 했고 올해는 수업평가를 서술형·논술형으로 개선해 수업의 내용과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한다.

이 연구회 간사인 이경옥(화성 동탄고)교사는 “290여 명의 회원들이 가정교과 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회는 학생과 교사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학교, 연수원학교
NTTP연수원학교는 도교육청이 학교별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장감 있는 연수활동으로 교수·학습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업무 혁신 능력을 제고하는 등 학교 간 교육 역량의 공유와 전승으로 소통·협력의 교직문화를 조성한다.

   
 

시흥 함현중학교는 지난해부터 ‘행복교과서’ 연수원학교를 운영하며 인근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지원으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연수한다.

함현중은 행복연구센터가 발행한 행복교과서를 다양한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이 삶의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도록 교육한다.

연수원 참가 교사들은 매주 첫째·둘째·넷째 주 수요일 오후마다 1시간씩 연수하며 ‘행복수업’의 비결을 전수받는다.

화성 두레자연고는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 연수원학교로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언어생활을 순화시키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 학교는 14년간 부적응 학생을 교육한 과정 등을 토대로 다양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참가 교사들은 연간 40시간의 연수에서 견학, 강의, 실습, 토의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수원학교를 통해 개별 학교의 강점이 인근 학교 교사들에게 전파되고 있다”며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함께 교육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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