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2010년 처음으로 고액 기부자 모임이 생겼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실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경기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도모금회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위한 나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핸드프린팅 동판을 영구 보존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기부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대일 맞춤형 결과 보고를 통해 기부금의 운용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회원과 함께 사업을 평가하고 더 나은 사업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현재 경기 아너소사이어티에는 21명의 회원이 가입해 기부, 봉사 만남, 교류를 통해 경기도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신규 회원 7명이 가입해 급속한 회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모금회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늘어나면 경기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도 서서히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이끄는 21명의 나눔 실천가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을 기부하거나 기부하겠다고 약정하면 회원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1년 8월 최신원 SKC 회장이 도모금회 회장 취임과 동시에 ‘경기 1호’ 회원으로 처음 가입한 뒤 회원은 1년 6개월여 만에 14명으로 늘었다. 박조신 아름방송 회장, 조영제 입석전기 대표, 김종민 호텔리츠 대표, 김성주 치과의원 원장, 오상근 동명스틸 대표, 김원길 안토니 대표, LPGA 최나연 선수도 지난해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최초 부부 회원으로 등록한 한형희 씨를 시작으로 박희붕 외과의원 원장, 가수 현숙, 독일인 Dr.Hartmut Kosche 등 7명이 차례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기부금 운용에 대한 자문과 전국 아너소사이어티 총회에 참석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뿐만 아니라 물질적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체 회원이 함께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생일잔치를 열어 주며, 소외이웃을 직접 찾아가 말벗이 돼 주는 등 진정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친구 회원, 부부 회원, 골프선수, 가수, 독일인 등 다양한 사회지도층의 나눔 참여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에는 특히 아너 회원이 직접 지인에게 나눔을 전도해 가입한 회원이 많다. 친구에게 나눔을 전도한 박광재·김원길 회원을 비롯해 남편의 아너소사이어티 활동을 지켜보며 선뜻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오상근·한형희 부부 회원이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LPGA 최나연 선수와 가수 현숙 씨에게 나눔을 전도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독일인 Dr.Hartmut Kosche는 파독 간호사인 아내를 위해 고향인 수원지역에 8만 유로(한화 1억1천300만 원)를 기부해 전국 최초 외국인 아너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다양한 사회지도층의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최신원 경기공동모금회 회장 인터뷰

   
 

경기도에도 이제 고액 기부가 싹트기 시작했다.

198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국 고액 기부자 클럽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 만든 ‘아너소사이어티’가 도내에서는 2010년 뒤늦게 출발했지만 2011년 1명이었던 회원이 불과 2년여 만에 21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는 선도적인 사회지도층들의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회원도 연예인, 각계 전문가, 중소기업 대표 및 대기업 총수 회원 등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천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등 모범적인 역할 수행에 앞장서고 있다는 면에서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 사회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회지도층들의 나눔 참여의 물결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희망을 줄 새로운 활력소이며 사회통합의 기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경기사랑의열매는 고액 기부자 발굴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1시·군-1아너 갖기 운동’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실시하며, 각 시·군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경기 1호 회원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발굴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앞으로 경기도 지역에 진정한 사회지도층이 더 많이 탄생해 서로 돕고 살기 좋은 살맛나는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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