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민경원(새·비례) 의원

정치인들의 말·말·말….

정치인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쏟아낸다. 이에 일상적인 말로는 주목받기 어려워 개인적 영웅심에 취해 사려 깊지 못한 막말발언으로 국민정서에 생채기를 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 수위와 강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간 정치권에서 막말과 독설을 즐겼던 정치인은 대개 다음 선거(뒷일)에서 유권자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당장은 분노와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피해의식에 젖은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일부 정치인들로 한국의 정치인들이 도매금으로 조롱을 받고 정치가 깊은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의 입에도 담지 못할‘귀태발언’으로 온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입법부의 구성원이 행정부의 수반이고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은 상식을 벗어나 천인공노 할 일로 국민들을 아연실색, 넋을 잃게 만들었다.

귀태란 본래는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뜻한다. 그러한 아이를 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것을 ‘귀태를 품다’라고 하는데, 이로부터 마음속의 두려움이란 뜻이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귀태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전 일본총리)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뽑아준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아야 될 사람으로 둔갑시킨 이러한 발언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며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의 막말정치가 국민들 간 심각한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폭언은 결국 국가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막말 의원들에 대한 퇴출이 정치권 막말 문화를 없애고 국격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국회의원들의 막말은 막말로서만이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은 정의이고 상대방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강화해 결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막말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정치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막말 정치인들은 막말로써 자신이 주목받기를 원하지만 국민 다수의 정치적 냉소만 불러 올 뿐이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적 입장을 떠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반복되는 막말 정치인에 대한 처벌수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국회의원·지방의원의 막말과 폭언에 따른 추태 등으로 스스로 품위를 실추시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와 지방의회에 있는 윤리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여야 간 이해관계가 얽혀 솜방망이 처벌로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이에 외부기관을 통해 징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 선진화된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정치를 신뢰하고 국민들이 선출한 정치인들을 존경하는 선진 정치문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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