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

휴가는 일정한 일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 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고 휴가철이다. 모두들 더위로 말미암아 며칠간의 겨를을 얻어 산, 계곡, 바다로 가족과 연인과 함께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는 어디일까?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동해, 설악산 부근,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최고의 수학여행지 경주 등등 많은 휴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가지는 바로 해외이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약 330만 명으로 개항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가장 피크인 지난 4일 일요일은 공항 이용객수가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뉴스에서 보는 인천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같은 비용이면 더 만족할 수 있는 해외 여행지로 떠나는 관광객을 국내 관광지들이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시설개선, 관광코스 개발 같은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물론 비용도 들고 시간도 들겠지만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나는 해외여행지 보다 더 매력 있는 관광지자 되려면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여름철 주요 피서지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업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며 국내 여행객을 통한 내수 진작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뜨거운 휴가철, 새삼스레 우리 안성지역의 가볼 만한 휴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안성은 서울·경기권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녀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깨끗한 도시이다. 산과 논밭의 시골풍경은 그 자체로 도시민들이 좋아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서운산 등산이나, 청룡사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 요즘에는 안성맞춤랜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랜드에서 산책도 즐기고 남사당 공연도 보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정작 안성시민들은 랜드를 많이 찾고 있지 않는 듯하다. 외지에서는 많은 방문객들이 있는데, 정작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안성시민들은 랜드를 많이 찾지 않는다. 남사당 공연도 여러 번 봐서 굳이 유료요금까지 내면서 봐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꽤 심심치 않게 듣는다.

안성맞춤랜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안성시민들의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많이 찾고 더 많이 이용해야 외지 관광객들도 더 많이 찾아오고 더 많이 홍보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요즘 운영되고 있는 수영장도 이용해보고, 곧 오픈하게 될 사계절 썰매장도 좋을 것이다. 안성남사당 공연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달라진 내용을 대가를 지불하고 관람해 보자.

오히려 그 비용이 공연 내용에 비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외부 관광객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안성맞춤랜드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이제는 안성시민들에게 사랑받고 나아가 외지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안성의 경쟁력 있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하려는 관광객들에게 국내 관광지도 좋은 곳이 많으니, 국내 여행을 하면 좋겠다고 홍보를 하는 정부의 심정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성맞춤랜드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다른 어느 도시 못지않은 휴가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