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특사 자격으로 이르면 내달 초 방북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23, 24일 뉴욕채널을 통한 북한과의 두차례 접촉에서 내달 초 특사 방북 계획을 북측에 통보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는대로 금명간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1개월만에 평양에서 재개될 북미대화는 켈리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간 `K-K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단은 켈리 차관보를 비롯해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 등 20명 안팎 수준이며, 방북기간은 2박3일 일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미국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북간 뉴욕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상 특사 방북이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대북특사 파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한달 두달의 문제가 아니라 한주 두주의 문제”라면서 내달 초 방북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북미간 두차례의 접촉에서 방북시기 문제가 충분히 협의됐다”면서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미국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이 이뤄진 뒤 내달 하순 멕시코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향후 3국간 대북정책 전반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미 특사의 대북파견 이전에라도 필요할 경우 한미 양자차원의 협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 “한반도 정세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조기 재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내달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 “미국이 핵, 미사일 문제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뉴욕접촉에서 대화재개에 상당히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른 시일안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 지도자는 북한의 진정한 진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보유와 추구를 포함한 한반도 안전문제의 전면적인 해결에 달려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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