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폐기물처리업체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IK(회장 김상문, 사장 이상진)는 크게 두 가지 자랑거리가 있다. 백년사옥으로 명명된 사옥이 ‘세계건축가협회 특별상(WA Awards)’을 수상한 것과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폐기물 리사이클링 옥내화 공장’이 바로 그것.

   
 

26일 세계건축가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인 건축가상인 ‘WA Awards’는 올해 전세계 188개국에서 528점이 출품됐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는 건축비평가와 건축학 교수 등 전문가 241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이 중 29개 작품을 선정했다.

IK 백년사옥은 인천 서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철 바닷바람이 건물을 가로질러 쉽고 빠르게 지나갈 수 있도록 건축물 우측 저층부의 절반 이상과 지하층 다목적 플라자를 비워 큰 바람길을 만들었다.

또한 정면 좌측 회랑에 좁은 바람길을 디자인해 구조적인 부담을 줄이는 한편, 여름철엔 환기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인 솔루션을 찾아낸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높은 층고와 콘크리트 격자형 천장은 하늘과 땅이 만나면서 만들어 내는 공간감과 대비감을 연출, 방문자와 사용자가 드라마틱하게 즐길 수 있게 디자인해 세계 건축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IK 백년사옥 등 29개의 수상작품은 세계적인 건축 및 시사(뉴스위크 등)·경제 관련 잡지에 실릴 예정이며, 각 대학의 교재 및 전문기관의 연구자료로 쓰이게 된다.

이상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혐오시설을 얼마든지 친환경 시설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은 기업정신의 결실”이라며 “IK의 비전 역시 사회에 필요하고 인류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폐기물 리사이클링 옥내화 공장은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건설폐기물업체의 인식을 바꾼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자원 재활용이라는 친환경 의미를 부여받고 있지만 대부분이 노천 개방형 처리시설이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날림먼지 등 때문에 민원의 대상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부정적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IK는 이러한 노천 개방형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다 친환경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옥내 밀폐형 시설을 건설했고 이러한 시도가 건설폐기물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IK의 친환경 처리 방식을 모델로 오는 2016년 1월부터는 옥내 처리시설을 조성하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전국 480여 개 업체가 운영 중인 폐기물 운반차량 역시 밀폐형으로 바꿔야만 처리시설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이 시설은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 대학 등의 견학 코스로 자리잡고 있으며 환경부 장관과 인천시장 표창을 잇달아 수상하는 등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계가 지향해야 할 모델로서 선도적인 역할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진 사장은 “친환경 옥내 시설은 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다고 생산품을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도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외면받으며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김상문 회장의 친환경적 기업 운영 방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주)IK 사장 인터뷰

   
 

“환경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의 친환경 처리방식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IK의 이상진 사장은 기업이 환경과 공존하면서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국내 최초로 순환골재업을 실내로 끌어들였으니 말이다. 노천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어 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설폐기물을 실내에서 처리하겠다고 수백억 원을 들여 옥내화한 발상 자체가 그렇다.

“실내에서 처리하려면 시설의 첨단화와 함께 고도화가 필요한데, 사실 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다고 이렇게 생산한 물품을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이 사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그의 재능을 아끼는 김상문 회장의 결단으로 실현됐다.

김 회장은 “주민들에게 혐오시설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기업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 사장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환경 건설폐기물 리사이클링 옥내화 공장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으며, 무엇보다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는 IK의 자부심이 됐다.

주변에서도 무모한 모험이라고 손가락질한 이 시설은 이제 환경부와 전국의 지자체, 각 대학 그리고 외국의 유명 기관까지 꼭 돌아보는 견학 코스가 됐다.
IK의 시설을 참고해 친환경 처리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한 법률도 제정됐다.

이 사장은 요즘 어깨에 힘이 제법 들어간다. 자신이 근무하는 백년사옥이 세계건축가협회상을 받으며 직원들과 함께 세계적인 건축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백년사옥 건설에는 에피소드가 많다. 다들 그렇듯 그냥 사무실이 될 수 있었던 사옥은 김상문 회장이 국내 건축대가인 한국건축의 윤경식 회장을 만나며 사옥 설계를 모두 변경하면서 지금의 세계적인 건축물로 등극하게 됐다.

사옥에 들어서면 ‘114 학습’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김 회장이 채석장이었던 현재 사옥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114번이나 토지주를 찾고서야 계약에 성사된 사연이 숨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김 회장의 바람을 이 사장이 옮겨 놓았다.

이상진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연계된 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지만 기업이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주민들과의 공감이라고 생각하고 친환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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