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도 8월내내 기승을 부렸던 장마가 계속돼 농작물과 레저산업 등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걱정이다. 하긴 기상청의 공식적인 장마종료 선언이후에도 이틀에 한벌 꼴로 내리고 있는 이상한 비는 각종 진기록을 양산해 내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동안 내린 비는 평년치에 비해 50~560mm 더 많이 내렸고 일조시간도 10대 도시 경우 평년치인 529시간보다 186시간이나 줄어든 343시간에 그쳤다고 한다.
 
더구나 이 기간중의 강우일수가 평균적으로 비가 하루걸러 한번씩 내린 꼴이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대전 경우는 92일동안 56일이 내려 절반을 훨씬 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예년에 비해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주말은 7월20일 이후 7주연속 내렸고 이번 주말에도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보도 내용대로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것은 20년만에 처음보는 이상기후가 분명하다.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각종 농작물이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사과와 배 등 가을 과일로 올해는 익는 시기가 예년보다 3~7일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8%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추석을 맞고도 제대로 익질 않고 있다.
 
특히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고추는 병충해가 심해 작년에 비해 25~30%이상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무·배추·마늘·양파 등 채소류는 대부분 생산량과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쌀은 잦은 비로 인해 익는 시기가 평년보다는 다소 늦어져 병충해 발생이 우려돼 작황이 걱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저산업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쏟아지는 비로 수영장과 에버랜드 등 서울근교의 대표적인 놀이시설도 올 여름 당초 예상했던 입장객이 15% 이상 줄었다고 한다. 경기도내에 산재해 있는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비가 쏟아지는 주말이면 예약 취소율이 많을 때에는 15~20%에 육박했고 대부분의 골프장에선 잔디에이즈로 알려진 병이 발생돼 긴급제거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 이어 이달 상·하순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그러나 다음 주말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연휴가 끝난다. 장마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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