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자신의 `민주당 사수' 입장과 관련, “민주당의 적통으로서 선거 유·불리와 관계없이 민주당을 지킨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대표로서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한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정치에선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게 결국 역사적으로도 살아남는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이념을 계승하고 지켜야 하는 내 입장에서 선거에 다소 불리하다고 민주당을 버리고 다른 쪽으로 갈 수야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입장 정리에 따라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와 탈당 배수진을 친채 정몽준(무소속)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압박해온 반노·비노측간 팽팽한 세력균형이 선대위쪽으로 쏠려 선대위의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노·비노측의 통합수임기구 구성 의결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 요구와 관련, 한대표는 “내가 (먼저) 소집할 생각은 없으나 당헌·당규에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반노·비노측이 당헌·당규에 따른 요건을 갖춰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할 경우는 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자신이 전날 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에서 “당의 단합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인간에겐 한계가 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그동안 대표로서 당 화합·단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일부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대표로서 가능한 당내 화합·단결을 위해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한 대표는 노 후보와 반노·비노간 갈등에서 어느 한편을 든다는 갈등 차원이 아니라 원칙과 명분면에서 행보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원칙'에 대해 “우리당에는 승복의 문화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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