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금요일 밤 11시)이 5일 `꽃미남 습격사건' 편으로 방송 200회를 맞는다.

지난 1999년 10월 `정골팔 대 고춘자 편'으로 막을 연 `부부클리닉'은 평균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4년간 인기를 끌어 왔다.

지난해 8월 2일 방송된 143화 `적과의 동거'편은 29.1%(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단막극으로는 처음으로 한 주간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 드라마의 장수와 인기 비결로는 우선 소재의 리얼리티가 꼽힌다.

`부부클리닉'은 인터넷을 통한 시청자 제보와 사례접수, 편지사연, 가정 법률상담소 자문 변호인단을 통한 법정 사례 수집 등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채택한다. 이때문에 시청자들이 실제 이웃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조장한다는 일부 비판 속에서도 시청자에게 이혼을 깊게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은 극중 결말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위원회와 시청자 배심원제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점이다.

극중 판사는 부부들에게 제안을 건네지만 절대적인 결론은 아니다. 방송이 나간다음주에 시청자 배심원들의 판단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시청자의 열띤 투표 참여도 눈길을 끌어 76화 `왕비 부인은 총 참여인원 25만 7천여 명이라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기록을 낳았고, `188화 `한 지붕 두 아내'편은 시청자들의 찬반 토론으로 서버가 한동안 다운되기도 했다.

한편 200회 `꽃미남 습격사건'은 수영강사로 위장한 사기꾼에게 속아 돈을 떼인 아내와 이를 알게 된 남편의 사연으로 꾸며진다.

수영강사 현태는 잘생긴 외모로 동네 아줌마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그는 수영강습을 받고 있는 아내 혜진(이희구)에게 접근해 1천만원을 뜯어내고 몰래 자취를 감춘다. 그렇게 속은 아줌마들은 혜진만이 아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진수(이한위)는 노발대발하고 급기야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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