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항공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대상후보지들이 큰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항공레저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인천을 배제하는 분위기에서 자칫 수도권 내에는 기반시설 확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일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항공레포츠용 이착륙장(수도권) 적정 후보지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여주시 강천섬과 화성시 화옹1공구(에코팜랜드)가 최적지로 검토됐다. 이와 함께 예비후보지로는 시흥시 포동지구와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강천섬은 국유지로 자연친화적 잔디와 10㎞ 이내 체육 및 캠핑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있어 가장 강력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팜랜드 역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주로 반경 2.5㎞에 인구밀집지역이 없으며, 10㎞ 이내에 궁평항 등 관광지역이 조성돼 있다. 강천섬과 에코팜랜드보다는 여건이 떨어지지만 시흥시 포동지구도 국유지와 주변 지역에 장애물이 없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경기도 3곳의 후보지는 환경 문제와 다른 정부부처에서 추진하는 핵심사업 부지여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천섬은 상류에 상수원보호구역이 있어 대규모 항공레저 기반시설을 건립할 경우 심각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 에코팜랜드는 경기도가 서해안벨트 구축 전략사업으로 축산연구개발시설을 비롯해 말산업 육성단지, 한우개량단지 등 축산테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지원을 결정한 바 있어 항공레저 부지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비후보지인 시흥 포동지구 역시 인근에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

문제는 이들 모두 앞서 국토부가 제안한 협업에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항공레저산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이 항공레저산업 등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치법규까지 마련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레포츠가 가장 활성화된 수도권 내에 기반시설을 확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대상지를 검토하고 각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조율하고도 조성이 어려울 경우 수도권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인천에서 요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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