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크게 패한 뒤 거둔 승리라 더 기쁘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레버쿠젠)이 한 경기에 두 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2013-2014시즌 14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정규리그 경기에서 다섯 골을 몰아 넣어 기쁘고 특히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1월9일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두 골을 더하는 등 정규리그 6호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레버쿠젠이 0-5로 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두 골을 몰아쳐 그 의미가 더했다.

손흥민은 "워낙 큰 점수 차로 지긴 했어도 시즌 전체로 보면 한 경기일 뿐"이라며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다소 긴장했지만 전반에 1-0 리드를 잡은 이후 우리 팀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팀의 단장인 루디 푈러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복부 통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것에 대해 "그를 위해 승리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답했다.

푈러는 병원 검진 결과 신장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또 골을 넣은 후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인 것에 대해 "어머니와 이모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로 예정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아직 원정에서 골이 없지만 이번에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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