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로 향하는 광역철도 연결계획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쳤다. 인천국제공항과 검암역을 거쳐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 연결계획이 시스템 문제로 해를 넘길 조짐을 보이는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이 진행 중인 송도~청량리 구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확정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과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계기로 한 시의 광역철도 연결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4천556억9천400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실시 중인 인천국제공항과 검암역, 서울역을 잇는 KTX 운행을 위한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를 위해 경의선(수색화전역 사이)과 공항철도 고양역(예정) 사이 2.2㎞를 잇는 연결선 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노반, 궤도 및 시스템 구축도 거의 완료했다.

또 KTX 열차가 정차할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공항역 및 고속화 구간(45.1㎞) 시설 개량과 서울역 지하철 1~4호선 구간 및 공항철도 간 환승통로 설치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최근 공항철도 구간 신호 및 통신 시스템에 오류가 확인돼 전반적인 시스템 재구축화 작업이 필요해진 것. 이 때문에 당초 올해 말 개통을 앞둔 KTX 연결사업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송영길 시장이 직접 코레일 사장과 통화해 연내 개통을 강력히 추진한 사항인데 사실상 올해 개통이 어렵게 돼 아쉽다”며 “내년 초까지 개통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개통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현재 KDI 용역이 진행 중인 GTX B노선인 송도~청량리 구간(48.7㎞) 역시 KDI 측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있어 착공 여부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일각에서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이는 화성 동탄~고양 킨텍스 73.7㎞를 잇는 GTX A노선을 우선 착공키로 했다는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착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GCF 사무국과 WB(세계은행) 한국사무국 유치 호재를 바탕으로 수차례 중앙정부에 요구한 GTX 착공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착공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속도경쟁력과 다양한 교통망 연계성 확충을 목표로 한 광역철도 계획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